늙어 가다 (590) 2022년 12월 13일 새벽 3시 50분이 다 되었다. 오늘 눈이 온다고 했다. 밖을 내다보니 아직은 오지 않는다. 요즘은 눈이 오면 걱정이 앞선다. 출퇴근할 일이 없기는 하지만. 출퇴근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눈 내리는 것을 감성적으로 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감성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살다 보니 감성이고 감정이고 모두 메말라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당장 외출할 일이 있는데 걱정부터 앞선다. 오늘 오전에 외출했다가 밤 시간에 돌아와야 하는데 차를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차를 안 가져가자니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하다. 버스를 타자니 사실 버스 타는 곳도 잘 모른다. 열심히 찾아야 한다. 전철이 연결되는지도 모르겠다. 지도를 찾아보니 내 차로 30분이면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