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82)
2022년 12월 5일 새벽 2시 15분이 지났다. 잠도 오지 않아 조용히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왔다. 새벽바람이 차갑다. 공기가 이렇게 차가울 줄 모르고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 나갔다. 집안에 있다 보니 공기가 그렇게 차가운 줄 몰랐다. 5분도 걸리지 않으니 다행이다. 얼른 버리고 들어왔다. 어느 집에서나 음식 쓰레기가 나오겠지만 이 많은 음식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르겠다. 재활용하나? 요즘에는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건조해서 비료로 사용한다는 말도 들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염분이 많아 비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었다.
그러면 요즘에는 어떻게 처리하나? 매립하지는 않을 것이고. 건조해서 매립하나? 미국에 살 때 싱크대에 음식물을 분쇄해 버리는 장치가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분쇄된 찌꺼기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하수구를 타고 어딘가에는 모일 텐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나? 종말 처리장에서 침전시킨 다음에 슬러지를 건져내어 매립하나? 미국에서 지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점에서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플라스틱 1회 용품에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서 그냥 버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캔과 페트병의 분리수거는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는 캔과 페트병 하나에 10센트씩 돌려주었다. 한 사람이 하루 365개의 캔 또는 페트병을 버릴 수 있었다. 마트에서 산 유리병도 마트에 반환하면 쿠폰을 준다. 그러니 유리병, 캔, 페트병은 회수가 잘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술병은 보증금이 있다고 들었지만. 미국에서도 플라스틱은 그대로 버려지는 것 같았다. 그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대로 매립하는 것이 아닐까? 빈 땅이 많으니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 매립지가 곧 포화 상태가 된다고 하는 것 같다.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어딘가에는 지어야 하는데 어디에다 지어야 할까?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반대가 극심해서 지을 수 없는 것 같다. 시설을 잘 만들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러니 사람이 살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외딴 무인도에 지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음식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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