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50) 2023년 6월 11일 새벽 1시 50분이 다 되었다. 며칠 전에 9천 원짜리 손목시계가 멈추었다. 사실 핸드폰이 있으니 손목시계가 있으나 없으나 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냥 시계 없이 지내볼까 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오래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손목시계가 없으니 왠지 어색했다. 왼손의 손목에 항상 있던 것이어서. 사실 내게는 손목시계에 대한 로망 따위는 전혀 없다. 비싼 손목시계도 많이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그냥 손목시계이기만 하면 된다. 잃어버린다고 해도 부담 없고, 중간에 고장 나면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그런 손목시계. 이 손목시계를 산 지 2년이 넘었다. 애초에 수명을 1년 정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버티었다.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