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48)
2023년 6월 9일 새벽 0시 55분이 다 되었다. 벌써부터 한국과 이탈리아의 U-20 축구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 6시에 시작하니까 아직 멀었다. 이스라엘과 우루과이의 경기도 2시 30분에 시작하니 1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우루과이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아무 근거도 없이. 그렇게 해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결승에 가게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아무튼 4강까지는 잘 왔다. 실력일까? 운일까? 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운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을 하지 않던가? 계속 운이 좋아서라도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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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화산이 터졌다고 한다. 가끔씩 터지는 화산이니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한번 봤으면 좋겠다. 빅 아일랜드의 그 화산은 어쩐지 그렇게 위험한 화산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위험하지 않은 화산도 있나? 그 화산은 용암을 격렬하게 분출하지 않는다. 용암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화산 근처까지는 갈 수 없지만 멀리서 용암이 흘러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다. 언제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하와이 안 가 본 지도 오래되었다. 요즘도 희망을 갖고 가끔 <유튜브>에서 하와이 모습을 보고는 있다.
하와이 인구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오래전에 하와이에 갔을 때는 전체 인구가 100만 명 정도이고 오아후 섬에 80만 명정도가 몰려 산다고 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한국 사람이 2만 명쯤 된다고 했다. 일본 사람은 20만 명쯤 되고. 지금은 한국 사람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아무튼 하와이는 미국 전체에서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고 들었다. 일본 사람, 한국 사람 이외에 필리핀 사람, 베트남 사람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와이에서는 인종 차별을 찾기 어렵다고 들었다. 좋은 곳이기는 한데 모든 것이 비싼 동네이다.
옛날에는 은퇴하면 한국이 한참 추울 때 하와이에서 석 달쯤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천진스러운 생각이었다. ESTA로 하와이에서 석 달은 머물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석 달 동안 집을 빌리는 것이 어렵다고 보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석 달 동안 호텔을 이용할 수는 없을 것이고. 요즘에 에어비앤비도 1박에 최소한 100불은 주어야 한다. 청소비를 포함하면 더 될 것이다. 그러니 한 달이면 3천 불 이상을 써야 한다. 석 달이면 최소한 1만 불이다. 숙박에만 그런 돈을 써야 한다. 차를 빌리지 않는다고 해도 두 사람의 교통비와 식비, 오가는 항공료 등을 포함하면 2만 불은 들지 않을까?
하와이에 가고 싶기는 하다. 한국이 한참 추운 겨울 동안에 여유 있게 해변가를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카페 프라푸치노 한 잔을 마시고 싶다. 그냥 하는 일 없이 어슬렁 거리며 석 달 동안 푹 쉬고 싶다. 그런데 석 달에 2만 불이면 2천7백만 원이다. 한 달에 9백만 원이다. 그럴 수 있으려면 오늘부터 로또를 사야 한다. 그런데 로또에 당첨될 만큼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했나? 그것 좀 아닌 것 같네. 특별히 남에게 손해를 끼치려고 한 적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드러내 놓고 착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니 로또 당첨은 어렵겠고. 뭔가 좋은 수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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