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47) 2024년 4월 12일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어쩌다 보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아침 약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저녁 약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은퇴하고 나면 시간이 안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아무튼 내 시간은 은퇴 전보다도 훨씬 더 빨리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흘러가는 시간에 맞추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늙어 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라고 믿고 있고, 그런 세상의 이치를 거역하고 싶지 않다. 오늘 기온은 꽤 높다. 벌써 초여름이 온 것 같다. 고작 4월 12일인데. 이런 날씨가 정상적인 것인가? 정상적인 날씨는 아니라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