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47)

지족재 2024. 4. 12. 18:36

늙어 가다 (947)

 

2024년 4월 12일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어쩌다 보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아침 약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저녁 약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은퇴하고 나면 시간이 안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아무튼 내 시간은 은퇴 전보다도 훨씬 더 빨리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흘러가는 시간에 맞추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늙어 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라고 믿고 있고, 그런 세상의 이치를 거역하고 싶지 않다. 

 

오늘 기온은 꽤 높다. 벌써 초여름이 온 것 같다. 고작 4월 12일인데. 이런 날씨가 정상적인 것인가? 정상적인 날씨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온난화 때문일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덥기는 하지만 나쁜 날씨도 아닌데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을 왜 미리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여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그러니 가끔 '걱정도 팔자'라는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냥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더우면 더운 대로 또 습하면 습한 대로 다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다가 작년처럼 폐렴에 걸리면 할 수 없는 일이고.  

 

+++

 

선거가 끝났고 패자는 유구무언이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선거 끝난 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 슬슬 이런저런 말들이 여당에서 나오고 있다. 여당이 선거에서 지든 말든 그런 것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골몰하는 작자들이 있는 것 같다. 여당이 진 것은 자기 탓이 아니고 남 탓이라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웃기는 사람들이다. 차기 당권과 대권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는 여당의 일부 인간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당은 더 이상 대통령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할 것 같다. 아무튼 그것도 우리나라 정치꾼의 속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정국은 야당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다. 야당이 어떤 정도까지 페이스를 올리지 모르겠다. 약이 바짝 오른 상태인 조국혁신당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볼 것이다. 민주당이 얼마나 호응해 줄까? 이미 많이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를 빈사 상태로 몰고 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상대를 재기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민주당에 그런 인간들이 적어도 몇 명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민주당과 정국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정부도 여당도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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