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45)

지족재 2024. 4. 10. 20:02

늙어 가다 (945)

 

2024년 4월 10일 저녁 7시 15분이 다 되었다. 투표가 끝났고 출구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환호작약(躍) 하고 있다. 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얻은 의석을 다 합쳐도 절대로 200석은 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두 당은 합쳐서 최소 190석 최대 210석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두 당이 환호작약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은 풀 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잘해야 100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다.    

 

여당의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웬만한 지역구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경합 지역이라고 하는 곳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라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몰표를 주었을까?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야당이 만들어줄 것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되었으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쳐서 대통령이 거부했던 그 법안을 다시 상정할 것이다. 식물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조국혁신당의 대표는 이미 공언한 대로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들이 특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특검 정국이 시작될 것이다. 그들의 일가도 조국 일가의 멸문지화에 상응하는 멸문지화를 당하게 될지 모르겠다. 거의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제 누구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그들 일가의 멸문지화가 아니겠는가? 쪼그라든 여당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무리 애써도 국회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갈 것이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여당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길지 모르겠다. 대통령 때문에 총선에서 졌다고 하면서. 이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사람들도 있지 않았던가? 대통령이 하야하고 민주당의 대표가 조만간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겠다. 민주당의 대표로서 받는 재판은 계속되겠지만,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은 재판이 중지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난번처럼 대법원에서 민주당이 대표는 무죄라고 판결을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조국도 무죄 방면될지 모르겠다. 

 

이제 의사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을 시기가 왔다. 민주당이 그동안 의사들에게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냈으니 곧 의사들의 요구대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고 있더라도 국회에서 법적으로 의사 편을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란 봉투법인가 하는 것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 민생 차원이라고 하면서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해 줄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국회에서 법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임금이 대폭 오를지도 모르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하야 하지 않고 버틸 수는 없지 않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의 하야에 앞서 장차관들이 먼저 그만둘지도 모르겠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툭하면 국회에 불러들여 윽박지르지 않겠는가? 그 꼴을 당하는 것보다 그냥 장차관직을 그만두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동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현 정권을 두고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했으니, 이제 검찰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 검사가 된 것을 후회하면서 옷 벗는 검사들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쪽으로 전향하는 검사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비참하게 패배한 참에 아예 민주당 쪽에 권력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국회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 아닌가? 그러니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물러나되, 대통령이 하야하기 전에 야당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고 하야하면 된다. 그러면 그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되어 각 부서의 장관과 차관을 야당 인사로 바꾸면 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면 된다. 어차피 국민의힘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만한 인재가 없다.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이재명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드디어 이재명 대통령을 보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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