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48) 2024년 4월 13일 오후 7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 우리나라도 세계도 다 복잡하지만 내 생활은 복잡할 것이 없다. 게다가 생활을 점점 더 단순화해 가는 중이다. 몇십 년을 복잡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그동안 짐은 늘어나기만 했었고 연락처도 늘어나기만 했다. 지난 1년 사이에 짐을 좀 정리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없애지 말아야 할 짐까지도 정리해 버렸다. 한 동안은 마음이 아팠지만 이제 괜찮아졌다. 물론 가끔씩 생각나기는 한다.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었던 사람들의 전화와 이메일 주소도 거의 대부분 지웠다. 짐을 정리하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다 정리하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다. 왜 그렇게 짐이 많은지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