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내 고향 연변

지족재 2024. 4. 12. 17:26

(책) 내 고향 연변(박청산 저, 연변인민출판사)

 

내가 가진 책은 2004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행한 것이다. 저자는 박청산이라고 하는데, 책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다. 국내에 이 책이 수입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을 2010년에 연변을 며칠 동안 여행했을 때 샀다.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기억에 없다. 용정의 윤동주 생가를 방문했을 때 거기 있던 조그만 가게에서 북한 우표와 함께 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의 정가가 중국 돈으로 200원이니 당시 환율에 따라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는 주었을 것이다. 2010년 당시에도 3만 원이면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이었다. 

 

연변은 바로 조선족의 고향이고, 조선족은 일제강점기 전후에 중국으로 건너간 한민족이다. 대 부분은 일제 때문에 한국 땅에 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건너 간 조선족이 자리 잡았던 곳이 연변이다. 며칠 동안의 연변 여행으로 연변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어도 한 달은 돌아다녀야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객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연변을 잘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샀었다. 이 책에는 연변의 역사, 지리, 풍경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연변의 조선족들의 항일 전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국식 문장이 아니라 읽는 것이 다소 불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연변조선족 자치주'를 전체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온 지도 20년이 지났고, 내가 연변 여행을 다녀온 지도 14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연변은 또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 이미 한족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어서 조선족 자치주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용정과 같은 시골에는 조선족이 그래도 좀 있지만, 연결과 같은 큰 도시에는 한족이 70%에 육박한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서도 대개 중국어로 교육한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연변을 다시 한번 가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연변을 가 보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서 연변 여행 영상을 많이 찾아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유튜버들처럼 용감하게 혼자 다닐 용기는 전혀 없다. 중국어도 못하고 나이도 적지 않으니. 그래서 결국 패키지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연변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다면 조선족의 항일 유적지, 백두산, 그리고 북한이 보이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다시 가보고 싶다. 그런데 14년 전의 중국여행에서 중국의 고약한 화장실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 지금도 그렇다면 연변 여행은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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