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92) 늙어 가다(92) 무력감으로 한 달을 보냈다. 평온하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다. 올림픽도 보고, 잠깐씩 책도 보고, 그리고 글도 썼지만 무력감이 물러가지는 않았다. 자려고 누우면 어머니가 생각났다. 무엇을 하고 계실까? 가보고 싶어했던 평남 순천에 가보셨을까? 할머니도 만나셨을까? 생.. 이런저런 일 2018.02.27
늙어 가다(91) 늙어 가다(91) 어제 어머니의 삼우제가 있었다. 어머니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이제는 하나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면 자식들을 굽어 살피시고 계시다.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도 무엇하나 할 수 없었다. 애통하다. 평안남도 출신의 실향민인 어머니는 일제강.. 이런저런 일 2018.02.02
늙어 가다(90) 늙어 가다 (90) 갑자기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놀랐다. 몇 개월 전부터 예전 같지 않게 숨이 찼다. 이전에 겪은 적 없던 새로운 증세가 나타났다. 잠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지속적이어서 동네 병원에 들렀다. 그게 11월 20일이다. 혈압이 지나치게 높게 나왔다. 일단 일주일치 .. 이런저런 일 2017.12.27
늙어 가다(89) 늙어 가다(89) 정권이 바뀌어도 후진국 같은 사고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제천에서 화재로 29명이 사망했다. 바로 얼마전에는 낚시배가 침몰해서 13명이 사망했는데.. 세월호 사건이 있었지만 여전히 후진국형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소득이 곧 3만불이 된다고 하지만, OECD국가라고 하지.. 이런저런 일 2017.12.26
늙어 가다(88) 늙어 가다(88) 어머니의 사투가 길어지고 있다. 그저 마음이 아플뿐이다. 병원에 계신다고 해서 뭔가 호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퇴원할 수도 없다. 수술 환자가 아니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입원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몸 안에 균이 있는 상태라 퇴원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 이런저런 일 2017.12.26
늙어 가다(87) 늙어 가다(87) 금요일에 잠시 어머니를 뵙고 왔다. 며칠전에 고비가 한번 왔었다. 잘 넘기기는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 내가 왔다고 알리니 간신히 눈을 뜨고 보신다. 하지만 눈뜨고 있는 것도 괴로우신 듯 이내 감고 마신다. 뭐라고 말씀하시지만 알아 들을 수도 없다. 뭔가 말씀하.. 이런저런 일 2017.12.03
늙어 가다(86) 늙어 가다 (86) 가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요즘은 이래저래 가을이 오는 것도 가는 것도 못 본 척하고 있다. 우선은 몇 개월째 와병 중인 노모때문에 그렇다. 어머니가 그리 되리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기력은 없지만, 그래도 정신은 온전하신 편이다. 그냥 눈 감고 그렇게 계신.. 이런저런 일 2017.11.17
늙어 가다(85) 늙어 가다(85) 딸내미 보러 미국에 온지 2주가 지났다. 딸내미를 보는 마음은 편치 않다. 할 말이 많이 있지만 곧 서른이 되는 딸내미를 붙잡고 진지한 이야기를 할 용기는 없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는지.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 이런저런 일 2017.07.22
늙어 가다(84) 늙어 가다(84) 오늘 운전이 힘들었다. 일이 있어 여의도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 러시 아워에 비도 왔다. 마포대교에서 일산쪽 강변북로를 타야 하는데, 차들이 많아 들어가지를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마포대교를 건넜다. 어떻게든 강변북로를 타야했기에 내비가 말하는대로 움직였는데,.. 이런저런 일 2017.07.08
늙어 가다(83) 늙어 가다(83) 어머니가 낮에는 데이 케어 센터에서 지내려던 계획이 무산되었다. 데이 케어 센터 사람들이 집에 와서 어머니를 보고는 힘들다고 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거동을 하실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어머니 상태로는 무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 선택지가 둘밖에 없다. 요양 .. 이런저런 일 201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