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84)
오늘 운전이 힘들었다. 일이 있어 여의도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 러시 아워에 비도 왔다. 마포대교에서 일산쪽 강변북로를 타야 하는데, 차들이 많아 들어가지를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마포대교를 건넜다. 어떻게든 강변북로를 타야했기에 내비가 말하는대로 움직였는데, 그만 좁은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간신히 그 길을 빠져 나왔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길. 어찌어찌 하다보니 공덕 오거리. 좌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이 안된다고 한다. 가끔씩 폭우도 내리고. 생전 처음 가 보는 길에서 한참을 헤매다 보니 대흥역인가가 나오고... 광흥창역인가가 나오고... 그렇게 강변북로를 간신히 찾았다. 30분이면 갈 길을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려 집에 왔다. 원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