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28)
2022년 10월 1일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오늘은 국군의 날이다. 요즘에는 국군의 날 행사를 크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오래전에는 가두 행진도 했었는데. 시대가 변해서 그런가? 아무튼 요즘 우리 국군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제대한 지 39년이 되었다. 군대에 있을 때 국군의 날을 두 번 겪었다. 1981년 국군의 날 행사에 우리 부대에서도 몇 명 차출되었다. 나는 본부 유일의 행정병이라 차출될 수가 없었다. 차출된 부대원들은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당시 성남에 있던 공군비행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서울 공항이다.
부대원을 보러 거기까지 찾아간 적이 있었다. 아무도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잘 찾아갔다. 그런 곳에 비행장이 있는 줄도 몰랐던 시절이다. 그 넓은 활주로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군인들 속에서 부대원을 찾은 기억이 있다. 야전 막사를 만들어서 생활하고 있었다. 편지도 전해주고 부대 소식도 알려주었다. 찾아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귀대하는 것도 힘들었다. 활주로를 한 없이 걸어 나오고 있었는데 다행히 모르는 부대의 지프차가 활주로를 지나가다가 용산역까지 데려다주었다. 히치하이킹을 시도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마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딱해 보였던 것 같다.
북한에서는 이리저리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한미 훈련도 끝났는데도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 긴장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고 해도 정부에서는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NSC도 열었다고 하니 뭔가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회의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 도발 시 어떻게 한다는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의 그런 시위에 여당이나 야당에서 뭐라고 한 마디 했나? 강하게 한 마디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그저 매일 정쟁에만 빠져 있으니 여당이고 야당이고 다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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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값도 오르고 가스값도 올랐다. 식품 가격도 올랐다고 한다. 과잣값도 오르고. 수입이 적어 살기 힘든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들어질 판이다. 고물가에도 제주도 여행객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여유가 있으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남들 다 놀러 가니 나도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잘 모르겠다.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관광여행업 하는 사람들도 먹고살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렇게 놀러 다니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관광여행업 하는 사람들도 한 동안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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