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519)

지족재 2022. 9. 22. 17:16

늙어 가다 (519)

 

2022년 9월 22일 오후 4시 35분이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요즘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 외교 참사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외무 담당자들을 갈아치워야 할 모양이다. 미국 대통령을 48초 동안 만난 것도 만난 것으로 봐야 하는가? 어이가 없다. 한국에서는 '약식 회담'이라고 했고 일본에서는 '간담'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니 굴욕 외교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에 앞서 우리가 먼저 '간담'이라고 했어야 했다. 그동안 일본이 한국과의 외교 자리에서 어떻게 해 왔는지 봤으면 그런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굴욕적인 대접을 받아가면서 관계 개선을 할 수는 없다. 당장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일도 없다. 경제는 경제 원칙대로 돌아가게 놔두면 된다. 우리나라가 일본 경제에 예속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약간의 지장은 있겠지만 이미 충분한 내성을 길러 왔다. 정부가 무턱대고 반일을 주장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명분 있는 반일은 해야 한다. 정권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종일관 밀리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하는가? 일본의 길들이기에 그대로 당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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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외장하드가 드디어 왔다. 생각 외로 복구도 잘 되었다. 인터넷에 보니 전혀 복구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3주 이상 작업한 것을 다 날릴까 봐 걱정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대신 돈으로 막았다. 나 같은 연금 생활자에게는 큰돈인데. 실수의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택배 주소를 보니 외장하드를 가져간 그 업체가 아니다.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준 것이다. 사실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는 했다. 인터넷에 보니 그런 업체가 꽤 있는 것 같다.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그 업체로 보내면 되었을 텐데. 그러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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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선생 글을 수정하고 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하루 종일 한 페이지 정도 겨우 수정했다. 이렇게 어떤 일이 잘 안 될 때는 그 일을 떠나서 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다마르가 문제가 잘 안 풀리면 부화기를 가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 풀리는 문제를 무의식 속으로 밀어놓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무의식 속에서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는 일이 있다고. 내가 하는 일이야  대단한 문제의 해결에 비길 바는 안되지만, 그래도 좋은 생각이 안 떠오르니 아무래도 부화기를 좀 가져야 할 것 같다. "좀 쉬다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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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아직도 모기가 한두 마리 돌아다니는 것 같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 것 같은데 아직 안 비뚤어졌는지 발을 물고 가버렸다. 집안이라 양말을 안 신었더니. 웽웽거리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언제 왔다 갔을까? 가렵다. 약을 바르고 나니 모기 물린 곳이 선명하다. 소리도 안 들리고 보이지도 않으니 잡을 수도 없다. 집안이 따뜻하니 모기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자 모기채를 옆에 두었다. 나오기만 해 봐라.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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