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506)

지족재 2022. 9. 9. 03:57

늙어 가다 (506)

 

2022년 9월 9일 새벽 3시가 지났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96살이라고 한다. 고령이기는 하다. 늙으면 쇠약해지는 법이다. 영국 여왕이라도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6살에 왕위에 올라 무려 70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오래 왕위에 있지 않았을까? 찰스 왕세자가 곧바로 왕위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데 찰스 왕세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여왕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양위를 하지 않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영국 여왕이 입헌군주로 있는 나라가 아직도 꽤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하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영국 여왕을 군주로 받아들이고 있다니. 영국 이외에도 왕이 있는 나라가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도 왕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가끔씩 입헌군주국으로 그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를 보면 부러울 때가 있기도 하다.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국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그 제도가 송두리째 그리고 흔적도 없이 무너져 버렸다. 몰락한 왕가 사람들 이야기가 가끔씩  흘러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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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대표가 기소되었다. 대표는 무심한 척하지만 예상대로 야당은 펄펄 뛰고 있다. 정치 탄압이니 어쩌니 하면서 온갖 험한 말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임기가 제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인가?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 일로 '촛불'을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팬덤이 있으니 그리될지도 모르겠다. 기소가 되었으니 재판이 열릴 것이다. 하지만 재판이 언제 끝날까?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 아닐까?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여당과 야당의 정쟁만 계속될 것이다. 민생은 사라지고.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니 100만 원 벌금형만 떨어져도 야당도 당대표도 곤경에 빠질 것은 분명하다. 말꼬투리 잡아 기소했다고 하는데, 두고 볼 일이다. 결국 이 재판도 대법원까지 가게 될 것이다. 재판에서 이기려면 유명 로펌 소속의 변호사 군단이 필요할 텐데 그 비용은 누가 댈까? 궁금하다. 지난번처럼 3억 원으로 해결될까? 지난번에는 쌍방울이 대납했다는 말이 있는데, 쌍방울도 조사받는 처지라 지금은 불가능할 것이다. 당대표는 의리 차원에서 아는 변호사들이 무료 변론했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아무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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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잠깐 외출했었다. 다니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은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 어제 주유도 해야 했고, 세차도 해야 했다. 차에 먼지가 두껍게 앉았다. 이 먼지가 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유도 할 겸 세차까지 했다. 휘발유값이 좀 내린 것 같기는 하데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 이제 가득 채우려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휘발유가 나지 않는 나라이니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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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도 못하고 남에게 주지도 못한 채 가지고 있던 책을 다시 정리하고 있다. 은퇴하더라도 혹시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들이라 일단은 집으로 옮겨 놓았던 것이다. 그렇게 옮겨 놓은 책들이 수백 권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찾지 않는 책이 대부분이다. 책을 유심히 보면 자꾸 망설이게 된다. 이런 날이 올 줄 모르고 꽤 비싼 값을 주고 산 책이었는데. 이렇게 망설이면 정리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정리를 시작했다. 그래도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그 책이 필요할 것 같은 사람에게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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