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486)

지족재 2022. 8. 20. 01:35

늙어 가다 (486)

 

2022년 8월 20일 새벽 0시 15분이다. 어제는 비가 왔다. 지금도 내리는 중이다. 베트남 커피를 마셨다. 잘 갈고 드립을 해야 해서 번거롭기는 하지만, 시간도 많은데 그 정도쯤이야. 얼마 전에 베트남에 머물던 C 선생이 잠시 귀국하면서 가져다주었다. 고맙게 잘 마시고 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베트남에서도 좋은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도와준 것도 없이 받기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아들 대학 보내려고 베트남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아무쪼록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가끔 '월남'이라고 말하곤 한다. 듣는 사람이 어색해해서 바로 '베트남'이라고 바로 수정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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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의 조롱만 받았다. 김정은도 아니고 김여정한테. 그럴 줄 알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리가 없다. 오로지 핵만 붙잡고 있는데 비핵화하라는 말이 들어오겠는가? 핵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협상이든 주도권이 자신들 한데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굳이 북한과 관련해서 어떤 업적을 만들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북한이 스스로 남한에 손 벌릴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것일까? 아쉬운 것이 있으면 먼저 신호를 보낼 것이다. 그러니 그때까지 잘 감시나 하면서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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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대통령 기록관을 압수 수색한다고 한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정치 보복이라고 펄쩍 뛰는 야당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야당에서는 대통령 기록관 압수 수색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등법원에서도 그럴만하니까 압수 수색하라고 영장을 내주었을 것이다. 검찰에서는 탈북 어민 북송 문제와 월성 원전 조기 폐쇄와 관련된 기록을 찾는 모양이다. 그런 기록이 남아 있어서 모든 사실이 정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기록관을 뒤지면 뭔가 나올까? 다 뒤져도 그런 기록이 안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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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 생활을 제법 했는데 친한 사람들과 여기저기 놀러 다닌 것만 기억난다. 확실히 신통하지 않은 교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 두기를 잘한 것 같다. 1979년 3월에 발령받고 나서 1981년 4월에 입대하기 전까지 바쁘기는 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해서 바빴다. 꼭 다니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출석은 열심히 해야 했다. 비록 수업은 억지로 들었지만. 또 사람들과 어울려 다닌다고 바쁘기도 했다. 선배 교사들이 잘 챙겨주었다. 특히 같은 대학 출신도 아닌데 집에 초대해 준 세 분이 기억난다. 40년 전이지만 이름도 모두 기억난다.

 

제대하니 모두 다른 학교로 가시고 안 계셨다. 그 이후로 나도 행로가 바뀌면서 그분들과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나도 은퇴했는데, 그분들이야 진작에 은퇴하셨을 것이다. 첫 직장이라 생각나는 분들이 많기는 하다. 아직껏 이름도 기억나는 분들이 있다. 학교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셨던 교장 선생님, 대학원 수업 간다고 하면 언제나 흔쾌히 일찍 퇴근시켜 주신 교감 선생님도 기억난다. 명절이나 휴일의 숙직을 부탁하던 분들도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차로 출퇴근하신 분은 없었다. 집 전화도 드문 시절이었으니.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한 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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