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545)

지족재 2022. 10. 20. 03:30

늙어 가다 (545)

 

2022년 10월 20일 새벽 2시 40분이 다 되었다. 검찰에서 야당 당사를 압수 수색하려고 했는데 야당에서 극력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고 한다. 야당은 왜 그러는 것일까? 잘못한 것이 없으면 당당하게 압수 수색에 응해도 되지 않을까? 정치 탄압이니 야당 탄압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여당일 때는 야당 의원이 압수 수색당할 때 당당히 응하라고 하더니 처지가 바뀌었다고 그럴 수가 있는가? 그러니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야당이 너무 예민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잘못한 것이 없다면 두려울 것도 없지 않나?   

 

검찰 수사관 차에 커피잔을 던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런 간 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일반 시민이 그랬다가는 당장 공무 집행 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설마 야당 국회의원들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국회의원 아닌가? 야당 의원들의 빽을 믿고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 의원들의 갑질도 보기 싫은데, 그런 의원들 믿고 덩달아 갑질하는 사람들까지 있다니. 시정잡배도 아니고. 누구를 막론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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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가끔씩 집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다. 국내 여행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코로나가 약화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평일의 코로나 확진자는 3만 명 내외이다. 그렇기는 해도 당국에서 걱정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사람들도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경각심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날이 추워지면 오히려 코로나 감염이 더 잘된다고 했는데,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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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있으면서 시간 강사로 출강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한 나절은 출강 또는 수강을 할 수 있었다. 연구소에 있으면서 박사 과정을 다닐 수 있었고 출강도 했다. 지금도 그런 혜택이 있는지 모르겠다. 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대학에서 처음으로 공업 수학을 강의했다.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이기는 하다. 공업 수학을 수강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한 학기를 그럭저럭 마쳤던 기억이 있다. 공업 수학 내용이 방대해서 한 학기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 결코 아니었다. 취사선택해서 강의할 수밖에 없다. 

 

그다음 해에는 다른 대학에서 비유클리드기하학을 한 학기 동안 강의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을 강의했다니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밤새도록 준비해서 3시간을 채웠다. 젊었을 때이고 밤새도록 준비하니 강의 내용을 거의 다 외울 수 있었다. 듣는 학생들이야 그것을 모를 테지만.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고 이름만 들었지 나도 실제로 수강해 본 적이 없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더니 꼭 그랬다. 하지만 증명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간혹 실수를 하기도 했고, 때로는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어젯밤에는 틀림없이 이해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그러니 다음 시간에.

 

1992년 9월에 대학에 임용되기 1년 전에 그 대학에 출강했다. 역시 생전 처음 맡는 과목이었다. 어려운 과목은 아니었는데 좀 지루했다. 당시에 학생들에게 내용 전달을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1년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래도 그 당시 학생들에게는 배려심이 있었다. 요즘처럼 강의 평가가 있었다면 아마 내 평점이 나빴을 것이다. 어쩌면 그냥 잘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의가 이러니 저러니 하는 말도 듣지 못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는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같으면 아마 인터넷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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