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96) - 2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집안 일로 이대 서울병원에 다녀와야 했다. 아픈 사람이 있어서. 아프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늙으면 여기저기 고장 날 수밖에 없다. 나도 언제 어디가 고장 날지 알 수 없다. 지금도 이미 70년이 다 다된 중고품이다. 무엇을 한들 몸이 다시 좋아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머리카락도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검버섯이 생기는 것도 피할 수 없다. 몸 여기저기에 검버섯 같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 이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내년이면 칠순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다. 그렇게 오래 살고 있다니. 요즘으로 보면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옛날 기준으로 보면 꽤 오래 살았다. 1980년대만 해도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적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60살까지 무사히 살았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식들이 부모에게 환갑잔치를 해주곤 했다. 그 환갑잔치에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했고. 요새도 환갑잔치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환갑이라고 해서 노인네 대접을 받을 수는 없다. 스스로 노인이라고 칭할 수도 없는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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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이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했고, 야당은 내일 한 대행 탄핵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한다. 200명이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여당에 당론에 따르지 않는 작자들이 있으니. 그런데 내일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할지 아니면 참여하지 않을지 결정되었나?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다고 하면 몇 사람이나 찬성표를 던질까? 내일 되어봐야 알 일이지만 설마 한 대행의 탄핵에 찬성을 던지는 여당 의원이 있을까? 151명 이상이 찬성할 것은 분명하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을 결정했으니까.
탄핵에 찬성한 의원이 151명 이상이면 국회의장은 탄핵이 가결되었다고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적 논란이 남아 있고, 국힘은 물론이고 한 대행 자신도 탄핵 가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 오늘 뉴스를 보니 헌재가 펴낸 해설서에 대통령 권한 대행을 탄핵하려면 국회의원 수의 2/3 즉 200명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 야당이 과연 그것을 무시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 봐서는 한 대행이 탄핵 가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헌재가 해석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헌재는? 이미 펴낸 해설서를 참조해서 결정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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