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43) - 2

지족재 2024. 7. 20. 15:17

늙어 가다 (1043) - 2

 

2024년 7월 20일 낮 2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늦은 오후에는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내리는 대신 매미만 울어대고 있다. 그런데 동트기 전인 아침 다섯 시만 되어도 울어댄다. 그때부터 울어야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처럼. 시끄럽기는 하다만 그것도 한 여름 풍물(風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여름 한철 시끄럽게 울어댄다고 해도 그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고작 일주일 살다가는 매미 일생 아닌가? 그러니 사는 동안이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울다가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매미에 별 관심이 없다. 좋아한다든가 싫어한다든가 하는 감정이 없다. 매미를 잡아 본 적도 없고 잡을 일도 없다. 잠자리는 더러 잡아 본 적이 있지만. 언젠가 가까운 데서 하도 시끄럽게 울길래 집안에 매미가 들어온 줄 알았다. 어떻게 내쫓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집안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서 울어대고 있었다. 그대로 둘 수도 없어서 방충망을 툭 치니까 이내 날아가 버렸다. 매미들은 나무에만 붙어서 우는 줄 알았는데 요즘 매미들은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어쩌면 방충망이 붙어 있기에 더 좋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기나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마 9월까지는 계속 덥고 습할 것이다. 이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년 여름처럼 폐렴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일단 아무리 덥고 습해도, 그리고 비가 아무리 많이 내린다고 해도 출근해야 할 일이 없으니 좋은 것 같기는 하다. 직장인이라면 좋든 싫든 출근해야 하지 않는가? 가급적 이런저런 약속도 잡지 않고 있다. 덥고 습한 날에는 정말 외출하고 싶지 않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나고 숨 쉬기도 힘들다. 게다가 비까지 많이 내리면 최악이 아닐 수 없다. 장맛비에는 우산도 무용지물이다. 

 

+++

 

MS 클라우드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전 세계적으로 비행기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다. 보안 solution을 update 하다가 뭔가와 충돌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부 항공사에서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수기(手記)로 발권을 했다고 하는 것 같다. 몇 시간 내로 복구되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 불순한 마음을 먹고 수시로 클라우드를 먹통으로 만들면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해커라고 하는 작자들이 있지 않은가? 일부러 홈페이지를 먹통으로 만들고 돈을 뜯어가는. 클라우드도 그 작자들이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별 걱정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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