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41) - 2

지족재 2024. 7. 18. 23:48

늙어 가다 (1041) - 2

 

2024년 7월 18일 밤 11시 3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장맛비가 뭔지 보여주려는 듯. 창문을 닫고 있어도 세찬 빗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 비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 쏟아붓듯 들이붓듯 비가 내렸으니 그럴 만도 한다. 비가 워낙 많이 내리다 보니 빗물이 제때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사전에 정비를 했겠지만 비가 그렇게 많이 쏟아지면 속수무책이 아닐 수 없다. 천재지변이나 다름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모르겠다. 이 상황이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인재라고 주장할 수도. 아무튼 장마는 이제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있다. 장마 전선이 중부에 걸쳐 있다고 했다. 그나저나 내가 사는 아파트는 괜찮은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아파트 배수관 여기저기서 물이 쏟아졌었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관리사무소에서 차 위로 물이 쏟아지고 있으니 차를 옮기라고 연락이 왔었다. 입원 중이라 못 간다고 하니 동영상을 보내왔었다. 다행히 물이 아주 많이 쏟아지지는 않고 있어서 그대로 내버려 둔 적이 있다. 이번 장마에는 대비가 잘 되어 있나 보다. 비가 그렇게 내려는데도 어떤 안내 방송도 아직은 없다.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을 감상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빗소리가 들려서 듣고 있었을 뿐이다. 요즘에는 차분히 앉아서 빗소리를 감상할 만큼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다. 늙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비가 그렇게 많이 오면 그냥 이런저런 걱정이 먼저 앞선다. 주위에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톡으로 운전 조심하라고 말하게 된다. 감상 따위는 전혀 없이.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면 사고도 많이 일어나게 된다. 사고라는 것이 내 잘못만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잘해도 남이 잘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운이 나쁘면 그런 사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낮에 빗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빗소리에 취해서? 그럴 리가 있는가? 그냥 이런저런 걱정하다가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 뿐이다. 비 내리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반갑지 않다. 적당히 내려야 하는데 내려도 너무 내린다. 뉴스에서 보니 청계천이 다 뒤집어졌다. 나는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는 청계천이지만 뉴스에서만 봐도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구나 감탄했었다. 참 잘 만들었다고. 비가 오니 청계천에도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내린다. 거기 살던 물고기들은 다 하류로 쓸려가지 않았을까? 양사장이 다니는 우이천도 그리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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