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40) - 2

지족재 2024. 7. 17. 23:11

늙어 가다 (1040) - 2

 

2024년 7월 17일 밤 10시 4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비가 좀 내렸다. 오늘 병원 검사가 예약되어 있어서 아침 6시 50분쯤에 집을 나섰다. 검사만 있어서 일찍 마치고 올 생각으로. 그 시간에는 그냥 가랑비 수준으로 비가 내리기도 해서. 버스를 타고 환승 정류장에 내렸는데 그때는 소나기처럼 비가 왔다. 7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옷이 좀 젖었다. 접수를 하고 채혈을 했다. 예상대로 대기자가 없어서 바로 채혈을 했는데, 오늘은 좀 아팠다. 매번 채혈할 때마다 "좀 따끔하다"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이상이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런 날도 있고 안 그런 날도 있고.

 

채혈을 마치고 복부 초음파 검사를 위해 다시 영상 의학과에 가서 접수를 했는데, 너무 일찍 왔다고 한다. 그런가? 다시 일정표를 보니까 10시에 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것을 왜 안 보고 왔을까? 하지만 이미 병원에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집에 갔다가 올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부주의한 만큼의 대가는 killing time이다. 바쁠 것도 없으니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것을 보면서 대기했다. 그런데 9시 5분 전에 이름을 부른다. 초음파실 앞으로 가서 대기하라고 한다.

 

이런 것을 망외(望外)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초음파실에 가서 한 10분쯤 기다리고 나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예약했던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좀 불안하기는 했는데. 의사가 와서 초음파 검사를 했다. 혹시 이 사람이 내 주치의인가? 이번에 주치의가 바뀐다고 했다. 왜 바뀌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혹시 지난번 주치의가 사직했나? 모르겠다. 초음파 검사까지 마치고 집으로 오니 10시가 되지 않았다. 검사 때문에 어제저녁부터 금식해야 해서 약도 못 먹었다. 그래서 귀가하자마자 약부터 먹었다. 고혈압약과 고지혈약은 하루만 안 먹어도 수치에 변화가 와서 어쩔 수가 없다. 

 

11시 50분쯤에 C 선생이 왔다. 이런저런 전달 사항도 있고 부탁을 해야 해서. 책을 좀 넘겨주고 식사하러 나섰다. C 선생이 점심 메뉴를 미리 정해 놓았다. 금식을 해서 그런가? 식욕이 생겨서 잘 먹었다. 헤비 한 점심 식사를 했다. 좀 과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을 남길 수도 없고 해서. 식사를 하고 나서 늘 가던 카페로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카페가 3시부터 전체 대관이라고 그전에 나가달라고 해서 3시 전에 카페를 나섰다. 카페에 있는 동안 장맛비가 소나기처럼 내려서 걱정했는데, 카페에서 나올 때는 비가 잠시 멎어 다행이었다. 

 

+++

 

여당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선거 운동을 좀 곱게 하면 안 되나? 왜 그렇게 진흙탕 싸움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권이 뭐라고 그렇게들 죽기 살기로 상대방 흠집을 내면서 싸우는지 모르겠다. 야당은 1인 체제가 하도 확고하다 보니 당대표 선거도 일사천리로 흘러가고 있고, 여당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구태를 못 벗었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여당의 모습도 딱 그렇다. 여당이라고 해서 기대할 만 것도 없다. 야당도 그렇지만. 여당이고 야당이고 간에 인물들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그런데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1042) - 2  (0) 2024.07.19
늙어 가다 (1041) - 2  (0) 2024.07.18
늙어 가다 (1039) - 2  (0) 2024.07.16
늙어 가다 (1038) - 2  (0) 2024.07.15
늙어 가다 (1037) - 2  (0)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