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25)

지족재 2024. 3. 21. 13:42

늙어 가다 (925)

 

2024년 3월 21일 낮 1시가 다 되었다. 어제도 아침부터 외출할 일이 있었다. 경인고속도로는 항상 복잡하다. 차도 많은 데다가 공사도 계속되니 길이 안 막힐 수가 없다. 이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이번 총선 공약으로 누군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내 건 것을 보았다. 지금도 공사 중인데 지하화 한다고 또 새로운 공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인가? 내가 죽기 전에 경인고속도로 지하를 차로 운전해서 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인고속도로 공사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경인고속도로는 항상 공사 중이었던 것 같다. 

 

어제 날씨는 나쁘지 않았지만 찬 바람이 약간 불었다. 하지만 춥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운전해서 여의도를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운전 중이라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슬슬 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날이 며칠만 계속되면 갑자기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MBC가 있던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 옆에는 진작에 더현대가 들어왔고. 이제 여의나루 근처의 아파트도 조만간에 모두 고층아파트로 바뀔 것이다. 그런데 길은 넓어지지 않고 차들만 잔뜩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전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잠을 잘 시간을 놓쳤다. 게다가 커피까지 마셔서 그런지 한낮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좀 자야한다는 생각에 눕기도 했지만, 잠은 오지 않고 허리만 아팠다. 할 수 없이 일어나서 <임꺾정>을 읽었다. 이미 1~4권은 다 읽었고 지금은 5권을 읽는 중이다. 그러고 나니 저녁이 다 되었다. 식욕이 별로 없었는데 약을 먹어야 해서 뭔가를 먹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약을 식후에 먹으라고 했으니까 뭔가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고 나서 약을 먹어야 한다. 식욕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약만 먹어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욕이 없는데 뭔가 먹으러면 꼭 탈이 나는 것 같다. 어제저녁에도 굳이 뭘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약 때문에 쌀국수를 먹고 나서는 속이 부대껴서 힘들었다. 그나마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려고 쌀국수를 선택했는데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았다. 먹기 싫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하는데. 결국 '식사하고 약을 먹고 소화제 먹고'라는 사이클이 생겼다.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속이 불편했지만, 약을 먹어야 해서 결국 6시쯤 되어 아침식사를 했다. 대신 죽을 조금 먹었다. 하루쯤 식사도 하지 말고 약도 먹지 말아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실행은 하지 못했다. 

 

+++

 

5월 말쯤에 미국에 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요즘 미국 관련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오늘 오전에 LA 한인타운을 소개한 영상을 보았는데, 그곳이 왜 그렇게 험악해졌는지 모르겠다. 상당한 우범지대가 되었다고 한다. 유튜버가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이 무섭다고 할 정도이고, 그곳의 한국 교민들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1997년에 한인타운에 가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한인타운이 살벌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도 많이 망가졌다고 하고. 미국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927)  (0) 2024.03.23
늙어 가다 (926)  (0) 2024.03.22
늙어 가다 (924)  (0) 2024.03.20
늙어 가다 (923)  (0) 2024.03.19
늙어 가다 (922)  (0)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