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24)
2024년 3월 20일 아침 6시 35분이 지났다. 어제 두 달 만에 정 내과를 다녀왔다. 두 달이 훌쩍 지나갔다. 혈압은 130/80이라고 한다. 의사가 그 정도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혈압약을 두 종류나 먹고 있으니 혈압이 조금은 더 내려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7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는 내내 120/80 정도였는데. 아무튼 또 두 달치 혈압약을 받아 왔다. 두 달 지나면 혈압이 조금은 내려갔으면 좋겠다. 그전처럼 3개월 처방을 해 달라고 말할까 하다가 참았다. 정 내과에 두 달에 한번 오나 세 달에 한번 오나 별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 내과를 다녀온 후에 10시 반 정도에 비가 조금 내렸다. 비는 곧 그쳤는데 차를 보니 그 잠깐 사이에 온통 물방울 모양의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비에 묻혀 내려온 황사일 것이다.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그런 차를 그대로 놔둘 수도 없어 세차장에 갔더니 내 차처럼 먼지를 뒤집어쓴 차가 차가 줄지어 서 있다. 세차장에서는 그 많은 차들을 세차하려다 보니 5분 정도로 세차를 끝내고 있다. 세차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차했는데 오후에 다시 비가 와서 헛세차를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
팀킬(team kill)이라니. 뉴스를 보니 쇼트 트랙 한국팀에서 팀킬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메달 2개를 날렸다고 한다. 똑같은 선수가 똑같은 선수에게 팀킬을 3번이나 했다고 한다. 그쯤 되면 그냥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 팀킬을 한 선수가 뭔가 작심하고 팀킬을 당한 선수에게 그런 일을 벌였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이 사건에 대해 감독이나 협회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 같고, 팀킬을 당한 선수는 그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팀킬을 한 선수는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한다. 믿어야 하는 것인지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
강북을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은 결국 낙천했다. 아무리 경선을 해 봐야 안 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혹시 사람들이 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을까? 애초에 하위 10%에 포함되었을 때 탈당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기롭게 탈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4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에게 영영 다시 기회가 안 올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던 이기지 않던. 민주당이 이긴다면 그는 그냥 한 알의 밀알로 썩어 정치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926) (0) | 2024.03.22 |
---|---|
늙어 가다 (925) (0) | 2024.03.21 |
늙어 가다 (923) (0) | 2024.03.19 |
늙어 가다 (922) (0) | 2024.03.17 |
늙어 가다 (921) (0) | 202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