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12)

지족재 2024. 3. 7. 03:24

늙어 가다 (912)

 

2024년 3월 7일 새벽 2시 50분이 다 되었다. 오늘따라 매우 조용한 새벽이다. 매일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어제와 오늘 위층이 유난히 조용하다. 원래 이 시간이면 아이가 몇 번은 쿵쾅거려야 하는데. 위층 사람들이 집 비우고 어디 놀러 갔는지도 모르겠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쿵쾅거렸는데 어제오늘은 웬일인지 조용하기만 하다. 조용해서 좋기는 하지만 좀 어색하기도 하다. 아직 오늘이 다 지나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조용하면 좋겠지만, 내일이 되면 그동안 밀린 것까지 한꺼번에 쿵쾅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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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에서 신기한 일이 생겼다. 천연덕스럽게 가짜 뉴스를 생산하던 그 사람이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그 동네 사람들이 그 사람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친문에서 친명으로 노선을 바꾸었지만, 지도부에서는 친명계로 간주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내심으로는 경선에서 떨어지기를 바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자신은 재선 의원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까? 탈당을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것도 모를 일이다. 요즘 조국혁신당이 뜬다고 하니 탈당해서 그쪽을 기웃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쪽에 간다고 해도 비례의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조국혁신당이 그 사람의 자질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덮어놓고 영입했다가는 당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그러니 입당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받아줄지도 모른다. 요즘  기본소득당의 용 아무개는 2번째 비례 의원을 앞두고 있다. 거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민주당에 붙어사는 기생충이라고 비난하는 소리가 있다. 용 아무개는 지역구로 나올 듯하더니 비례로 선회했다. 지역구에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야당도 여당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상대당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번 선거 때만 되면 그러지 않았었나? 그런 구습을 언제쯤이면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증세가 나타났다. 악성 고질병이다. 정치를 4류로 만드는. 그런다고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것 그만두고 현실성 있는 공약이나 제대로 제시했으면 좋겠다. 요즘 말 많은 의대 증원이나 의대 신설에 대해서도 그럴듯한 공약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표 떨어져 나갈 것 같으니까 야당이나 여당 모두 의사 집단이 싫어할 말은 거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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