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11)

지족재 2024. 3. 6. 04:50

늙어 가다 (911)

 

2024년 3월 6일 아침 4시 15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경칩이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그러고 보니 최근 10년 동안은 개구리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개구리야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개구리가 살 수 없는 동네로 변한 지 오래되었다. 연못이나 습지가 전혀 없다. 연못이나 습지를 갖춘 아파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아파트라고 해도 개구리가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천에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아파트 주위에 논이 있어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지금은 온통 아파트 천지이다. 30년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사방 천지 아파트로 둘러싸인 동네에 사는 애들은 개구리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개구리를 모르지는 않겠지만 실물은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개구리를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에서 체험 활동을 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때 개구리도 보러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집 근처에 자연 녹지가 있는 곳이라면 개구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강변 또는 천변에 있는 아파트라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세상이 참 많이 변하기는 했다.   

 

어제는 아침부터 바빴다. 밀린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느라고. 아침 8시 반부터 운전을 해야 했다. 내비가 말해주는 대로 가야 했었는데, 잘 아는 길을 고집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차들도 많았고. 하지만 새 길을 가는 데는 두려움이 있어 거의 가게 되지 않는다. 바쁜 것도 아니다 보니 잘 아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나이 들다 보니 진취성이 부족해졌다. 어제는 완연한 봄 날씨였지만 하늘은 좀 흐렸다. 흐렸다기보다 그냥 맑지 않은 편이었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지 않아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먼지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어디를 가나 차들이 많은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이 지나도 차들이 많다. 오전 10시쯤 은행에 일이 있어 갔다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힘들었다. 은행에서 좀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서 다행한 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주차장 관리자를 찾았는데 사람이 없다. 11시부터 영업한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시간을 보니 10시 20분이다. 은행 일은 11시 전에 끝났고, 주차 요금은 내지 않아도 되었다. 오전 중으로 일을 잘 마쳤다. 원래 그 시간이면, 잠을 청할 시간이다. 하지만 깨어 있어야 해서 좀 피곤했다. 좀 자려고 했는데 4시에 가스 점검을 하러 온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않은지 반년이나 되었는데 가스 점검이라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인덕션 사용 세대도 점검 대상이라고 한다. 가스를 막아 놓기는 했지만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 그래서 안전 점검을 받기로 했다. 점검 기사와 이야기하다 보니, 가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도 않고 업체의 고객도 아니지만, 기록상으로는 집에 여전히 가스레인지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스레인지를 폐기했다고 기록을 수정했다. 다음부터는 점검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나는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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