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04)

지족재 2024. 2. 26. 23:29

늙어 가다 (904)

 

2024년 2월 26일 밤 10시 40분이 다 되었다. 또 하루가 그럭저럭 지나갔다. 비교적 무탈하게 지나간 하루였지만, 그렇다고 썩 만족스러운 하루는 아니었다. 그래도 무탈하게 지나갔으니 불만은 없다. 길에서 차바퀴가 빠져 버스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서 사람이 죽는 그런 세상이다. 감히 상상도 못 할 사고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러니 살면서 조금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무탈하다면 그냥 감사하다고 하면서 살아야 되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시간까지는 별일 없이 지내고 있지만, 내일은 또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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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앞으로 의대 증원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까? 정부와 의협의 의견이 너무 다르다. 정부는 정부대로 의협은 의협대로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는 중이다. 누가 이기나 갈 때까지 가 보자는 것이다. 뉴스에서는 치킨게임이라고 하던데. 그런데 지금 누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제 슬슬 정부와 의협이라는 고래 싸움에 국민의 등이 본격적으로 터져나갈 때가 되었다. 의대 증원으로 의협이 그렇게까지 극단적이고 극한적인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의대 증원을 하면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기라도 하는 것일까?

    

국민들의 의견은? 뉴스를 보면 국민들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도 내심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것 같다. 2000명 증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야당은 총선 표를 의식해서 2000명은 너무 많다고 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전공의 그리고 인턴들이 대거 사직하기 시작하면서 진료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때에 종합병원에 가야 하는 사람들은 피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공의가 부족하면 아무래도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나도 그런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또는 내 가족이, 내 친지가, 내 친구가 그런 피해를 보는 사람이 된다면? 당연히 화날 것이고 의협의 처사에 분개힐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해도 나도 곧 종합병원에 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사고가 나서 갈 수도 있고 갑자기 발병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이 사태가 오래되면 틀림없이 나도 그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의대 증원에 대해 의협이 이런저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돈 때문이 아나라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정말 그런가?

 

의사는 많아지는데 인구가 줄어들면 의사의 수입도 줄어들기는 할 것이다. 그러니 의사들은 의사 수를 늘리지 않기를 바랄 수 있을 것 같다. 의사가 많아지면 과에 따라 돈을 잘 버는 의사도 생겨나고 그렇지 못한 의사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지금도 안과 의사는 돈을 잘 벌고 소아과 의사는 돈을 잘 벌지 못한다고 한다. 피부과 의사도 돈을 잘 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안과 의사와 피부과 의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과 의사와 피부과 의사가 마냥 늘어나기만 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늘어나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다음에는 어느 직역에서 인원수를 줄이자고 들고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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