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06)
2024년 2월 29일 새벽 3시 50분이 다 되었다. 요즘 정치권이 공천 때문에 매일 요동치고 있다. 나름대로 관전하는 재미가 꽤 있다. 민주당에서 오산을 지역구로 하는 5선 의원이 cut off 되었다.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동안 그가 한 행실을 보면 cut off 되는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내리 5선을 했으니 나름대로 거물이라는 점에서 보면 cut off 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다가 민주당 지도부에 잘못 보였을까? 공관위가 그의 이전 행실을 문제 삼아서 cut off 해 버린 것일까? 경선 기회도 안 주고?
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으니 6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자신이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꿈꾸었을 텐데. 정말 확실하게 cut off 된 것일까?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가 경선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면 공관위가 경선 참여를 허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닐까? 그가 이대로 cut off 된다면 국민의힘은 한 가지 소원은 달성한 셈이다. 그를 표적으로 하여 낙선시키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아직 모른다. 그가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더라도 국민의힘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오산의 그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민주당에서 5선씩이나 한 의원이 그런 해당 행위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설마 "나도 망했으니 다른 후보도 망해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되는 말든 내 알 바 아니다."라고 마음먹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튼 경선도 못해보고 cut off 된다면 민주당에서 그를 문제가 좀 있는 의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가 오산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잘난 척을 좀 하기는 했다. 이상한 이야기도 좀 했었고.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표가 듣기 싫어할 만한 말도 했다.
그가 다른 당으로 갈 수 있을까?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보다는 조-당으로 가서 비례로 6선에 오르지 않을까? 하지만 조- 당에서 받아줄까? 안 받아줄 수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받다가 조-당이 망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개혁신당으로 가나? 거기 있는 킹메이커가 받아줄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이-김 당에 가기도 어려울 것이다. 위험 부담을 안고 친명계를 왜 받겠는가? 민주당 위성정당인 비례연합당에도 못 갈 것이고. 이제 송- 당이 남는다. 그 당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송- 당에서 현역 5명 정도는 입당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중 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 봐서는 그의 정치 생명이 거의 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작에 잘 나갈 때 잘 좀 했으면 좋으련만.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도 cut off 되었다. 하지만 본인은 인정하지 않고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다른 사람을 공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무척이나 좋아하겠다. 설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탈당해서 조- 당에 가지 않을까? 그 당에서 3번 안쪽의 비례 순번을 받으면 당선될 것 같다. 두고 봐야겠다. 조-당이 2호로 영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개혁 신당의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가 직접 대구에서 출마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 소문만 듣고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그의 출마를 환영한다고 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민주당 대구시당 사람들은 표정 관리도 안 하고 제발 대구에서 출마해 달라고 애걸하는 것 같다. 그가 대구에 와서 국민의힘 표를 깎아먹으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 열심히 당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을 것이다. 동탄이 유리할까? 대구가 유리할까? 킹메이커는 대구에서 출마하라고 했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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