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02)

지족재 2024. 2. 24. 18:45

늙어 가다 (902)

 

2024년 2월 24일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고객 확인 의무 재이행' 문제로 오늘 아침 9시가 되자마자 보험 회사에 전화했었다. 전화가 바로 연결될 것 같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기다림 없이 바로 상담원과 잘 연결되었다. 다행히 보이스피싱은 아니었다. 일 처리하는데 5분도 안 걸렸다. 전화로 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어제 핸드폰으로 해결해 보려고 그토록 애썼는데 왜 안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전화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핸드폰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그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어제는 기온도 많이 올라갔고 날도 좋았다. 아파트 주차장에 녹지 않은 눈이 좀 남아 있었지만, 차도에 나가보니 눈이 거의 없었다. 기온 탓인지 아니면 염화칼슘 덕인지 잘 모르겠다. 운전하면서 도로가 빙판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동네 도로에서는 pothole이 좀 보였다. 보이는 대로 피해 다니기는 했지만,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덜컹거리고 지나갔는데 타이어가 괜찮은지 모르겠다. 한 낮이라 pothole이 눈에 보여서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지만, 밤이라면 피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주차하고 나서 타이어를 봤는데 다행히 찢어진 곳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새벽 5시에 손흥민의 축구 경기가 있기로 했었는데 연기되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리 확인하지 못한 탓이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나가서 보름달이라도 한번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가서 달을 보고 온다고 사라져 버린 감정이 다시 생길까? 감상적이지도 않으면서 감상적인 척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또 귀찮기도 하고. 눈에 보이면 보고 안 보이면 못 보는 것이고. 대보름이라고 스스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도 옛날에는 감상적인 마음이 확실히 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감상적인 마음'이라는 것이 아예 사라졌는지, 아니면 '감상적인 마음'이 생기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럴 만큼 늙은 것일까? 아니면 늙어서 그런 것일까? 그래도 감상적인 마음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여행 영상이나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다 보면 몰입하게 된다. '감상적인 마음'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좀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이 나이쯤 되면 감상적 마음과 무관하게 굳이 대보름달을 보러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겨보고 싶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904)  (0) 2024.02.26
늙어 가다 (903)  (0) 2024.02.25
늙어 가다 (901)  (0) 2024.02.23
늙어 가다 (900)  (0) 2024.02.22
늙어 가다 (899)  (0)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