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27)

지족재 2023. 5. 18. 13:57

늙어 가다 (727)

 

2023년 5월 18일 낮 1시 2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그 5·18이다. 1980년의 일이니 42년 전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5·18을 두고 말이 많다. 5·18을 정략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은 5·18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당시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이라 그 온전한 참상을 겪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건너 들은 것은 있다. 그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었다. 5·18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서 그 아픔을 견디고 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평화스럽고 경건한 5·18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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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1시쯤 운전해서 여의도를 다녀올 일이 있었다. 돌아다니는 차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차들이 많았다. 이 시간에 그렇게 많은 차들이 있다니. 나처럼 모두 그럴만한 일이 있으니까 그 시간에 차 운전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새벽 운전이라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과속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게다가 차 옆을 재빠르게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도 있었다. 그나마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가하는 중에 길을 잘못 들어 고생했다. 내비가 골목길로 가라고 안내하는 통에.

 

운전 실력도 좋지 않고, 게다가 순발력도 떨어지는데 어두운 골목길로 가라고 하다니. 그렇게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는 빠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빨리 가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골목길로 안내해도 큰길로 그냥 가다 보니 헤매게 되었다. 내비가 바로바로 방향을 안내하지 않아서. 하지만 그렇게 가다 보니 다행히 잘 아는 길이 나왔다. 내비가 없어도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이래저래 30분 정도는 더 걸린 것 같다.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니 그 정도는 늦어도 괜찮다. 오히려 운전 실력에 맞추어 안전하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길은 이래저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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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덥다. 아직까지는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야 하는 봄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봄이 훌쩍 떠나 버린 것 같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백화가 만발한 그런 시절이 조금은 더 길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예년보다 일찍 핀 벚꽃은 비 때문에 며칠 만에 꽃잎이 떨어져 버렸다. 동네의 라일락을 보니 저버린 지 오래되었다. 이제 장미의 계절이다. 조금은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여름에는 매우 무덥고 비도 많이 온다고 하는 것 같다. 비가 적게 와도 걱정이고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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