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29)

지족재 2023. 5. 20. 18:16

늙어 가다 (729)

 

2023년 5월 20일 오후 5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는 중이다. 별일 없이 하루를 잘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SSG와 롯데의 경기를 보고 있다. 오늘은 SSG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롯데가 상승세라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부럽기는 하다. 하지만 야구장에 가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프로야구가 생긴 지 40년이 되었지만, 야구장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냥 TV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에 실업 야구가 있던 시절에는 야구장에 가 본 적이 있다.

 

동대문 운동장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실업 야구도 충분히 재미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통금이 있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그래서 9회 말까지 다 볼 수는 없었다. 9회까지 다 보려고 하면 집에 가는 것이 힘들어진다. 지하철도 없었고 차편도 많지 않던 시절이라서. 택시 타고 다닐 정도로 여유가 있지도 않았고. 그러니 6회 말쯤 되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 AM만 나오는 소형 라디오로 중계를 들으면서 귀가해야 했다. 생각해 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다.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1983년에 제대한 후로는 동대문 운동장을 갈 일이 거의 없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 프로야구가 생겼지만,  내게는 야구장을 찾아갈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있던 시절은 아니었다. 세월이 지나서 불과 몇 년 전에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곳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40년 전에 동대문 운동장에는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있다. 40년 전에는 동대문 운동장 앞에 버스 정거장이 있었다. 노선이 꽤 많았다. 그런 모습은 다 사라져 버렸다. 의류와 원단을 취급하는 평화시장은 지금도 남아 있다. 물론 그때 그 모습은 아니고 이름만.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직접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나까지 마음이 편해진다. 요즘 뉴스에는 우울한 소식만 잔뜩 있어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야구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잠시 마음이 편해진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취업을 포기한 20~30대가 많다고 한다. 그냥 쉬고 싶어서 취직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쉬고 싶다고 취직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일까? 취직하기가 힘들어서 또는 원하는 직장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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