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09)

지족재 2023. 1. 6. 22:03

늙어 가다 (609)

 

2023년 1월 6일 밤 9시 30분이다. 저녁에 눈이 조금 내렸다. 곧 멈출 것 같다. 중부 내륙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운전을 하다 보니 눈 오는 날이 반갑지 않다. 그런 걱정 없이 눈 내리는 것을 바라만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다 보니. 저녁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축구 경기를 보았다. 0 : 0으로 끝났다. 베트남이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더 나은 것으로 보였다. 2차전을 기다려 봐야겠다. 두 팀 모두 한국 사람이 감독이다 보니 생전 안 보던 동남아 축구까지 보고 있다. 

 

<youtube>에는 솔깃한 내용들이 참 많이 있다. 내게 고지혈증이 있고 약을 먹는다는 것을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고지혈을 취급하는 동영상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내가 먹는 약에 '스타틴'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어떤 동영상에 보니 스타틴이 고지혈을 막는데 별로 효과가 있지 않다고 한다.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몇 년을 매일 먹어 왔는데. 고지혈이 있어도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동영상도 있다. 마치 나보고 약을 그만 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되나? 그런 동영상을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란해졌다. 

 

+++

 

사고 싶은 일본 책이 있어 일본의 출판사 사이트를 찾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해 놓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 물건을 살 때도 그런지 잘 모르겠다. Amazon에서 책을 살 때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일본 사이트에서 책을 사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이 구매 대행사를 찾았다. 일단 대행사에 주문했다. 물건이 오면 알려준다고 한다. pdf로 된 것을 구하는 것인데도 며칠 걸린다. 곧바로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 원래 그런 것인지 일본이 유난히 더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책을 주문하고 나니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주제에 일본에서 책을 주문하다니. 10만 원이 넘는데. 사실 그렇게 중요한 책도 아니고 꼭 봐야 하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서 결국 사고 말았다. 은퇴하고 나니 책을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 호기심이 문제이다. 호기심 때문에 앞으로 일본이나 아마존에서 또 책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연금은 좀 오르려나? 잘 모르겠다. 별 관심이 없다 보니. 그냥 주는 대로 받는다. 깎아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더 주면 좋지만 더 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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