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11)
2023년 1월 9일 새벽 1시 45분이 다 되었다. 휴대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길래 보았더니 강화도 서쪽 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진도 4.0이라고 하니 흔들림을 느낀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말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말도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지진을 딱 한번 경험한 적이 있다. 집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도 1980년대 초였을 것이다. 그 뒤로는 지진을 경험한 적이 없다. 일본에 갔을 때, 거의 매일 TV에서 일본 어딘가에서 진도 3.0 짜리 지진이 발생했다는 표시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마다 내가 머물고 있던 지역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TV에서 그런 표시를 보아도 일본에서는 거의 호텔에 머물고 있었기에, 설마 내진 설계가 된 호텔이 무너지지야 않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1995년인 것으로 기억한다. 고베 대지진이 있었다. 당시 수천 명이 사망했었다. 2009년에 고베를 갈 일이 있었다. 그때는 이미 고베 대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말끔히 정리해 놓아서 시내를 다녀보면 지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당시 지진의 흔적을 남겨둔 곳이 있었다. 지진이 발생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고베 대지진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내진 설계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은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지 않았을 때 지어진 아파트도 많지 않을까? 내가 사는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알아봐야 하나? 뜻하지 않게 우리나라에서 고베 대지진 수준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비책이 있나? 넓은 공터로 나가라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전에 건물이 무너져 버리면 어떻게 하나?
서해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이 된다. 근처에 공터가 어디 있는지 확인해 두어야 하나? 근처에 학교가 많은데 학교 운동장으로 가면 되는 것인가? 하지만 아파트가 무너지면 학교 운동장을 덮칠 것 같다. 아파트가 그대로 주저 않지 않는 한. 자연재해에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일본에서도 막상 고베 대지진과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런 대형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후진국에서나 볼 것 같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뉴스를 보니 진도 4.0에서 진도 3.7로 수정한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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