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10)

지족재 2023. 1. 8. 01:05

늙어 가다 (610)

 

2023년 1월 8일 새벽 0시 30분이 다 되었다. 어제저녁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을 했다. 요즘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 시스템이 참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거장에서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도 있고, 자리에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있다.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사람들로 들어찬 버스(그래서 콩나물 버스)를 타고 다니던 70년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가? 버스 안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앉아서 편안히 동네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양사장이 노량진역 9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1년 반 만에 넷이 만나는 셈이다. 길 선생도 곧 도착했다. 셋이서 먼저 노량진 수산 시장으로 갔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지만,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마스크만 잘 쓰고 있을 뿐. 김 원장이 20여분쯤 늦게 도착했다. 우리 중에는 그래도 김 원장이 전문가라서 김 원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호객 행위가 없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불편했다. 요즘 방어철이라고 하더니 가게마다 대방어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조그만 가게들이 붙어 있고 게다가 마주 보는 가게와의 간격도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다니기에 불편했다. 가게 주인과 구경하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엉겨 있어서. 김 원장이 도착해서 요즘 제철이라는 방어를 골랐다. 가격이 상당했다. 그렇게 비쌀 줄이야. 그래서 방어는 조금만 사고 광어 한 마리를 추가했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선하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회를 산 집에서 안내해 준 초장집으로 갔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자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제 자리가 날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식당을 둘러봤지만 마찬가지였다.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결국 원래 안내받은 집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집이 마음에 안 들었다.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테이블 사이의 거리 유지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너무 붙어 있었다. 수산 시장에서도 그러더니. 이러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아무튼 6시 좀 넘어서 자리가 났다. 하지만 옆 자리 손님들의 말소리가 크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대기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다음에 이 집은 두 번 다시 오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하도 어수선해서 오랜만에 만났지만 묵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8시에 일어섰다. 3월에 다시 볼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

 

일본 대행사에 책을 주문했는데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Rakuten에서 국제 배송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옛날 책 복각한 것인데. 게다가 pdf 파일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원래 Rakuten에서 구입하려고 회원 가입을 하고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추가 정보 등록하는 과정에서 우편 번호가 입력되지 않았다. 일본 내 우편번호만 입력하려고 되어 있었다. 그것도 필수로. 그러니 그다음 과정으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해 놨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대행사인 Buyee를 이용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사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612)  (0) 2023.01.10
늙어 가다 (611)  (0) 2023.01.09
늙어 가다 (609)  (0) 2023.01.06
늙어 가다 (608)  (0) 2023.01.05
늙어 가다 (607)  (0)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