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126

(만화) 고독한 미식가(孤獨のグルメ)

고독한 미식가(孤獨のグルメ) (다니구치 지로 그림, 구스미 마사유키 글, 박정임 역, 이숲) 구르메(グルメ)는 프랑스어 gourmet(미식가)를 옮긴 것이다.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의 글을 다니구치 지로(谷口ジロドー)가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독신의 잡화 수입업자 이노가시라는 바쁘게 다니다 보니 제 때에 식사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형편 되는 대로 이곳저곳의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 허름한 식당에서 내키는 대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열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아쉬운 대로 타코야키를 먹기도 한다. 불고기, 갈비를 먹기도 하고. 어느 식당에 갈 것인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면서, 정말 열심히 식사에 전념한다. 흔하디흔한 식당에서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만, 잔잔한 재미가..

만화·책 2013.11.01

호시노 미치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책

호시노 미치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1952-1996)의 수필 사진집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를 읽다. 그는 한편으로 급격하게 변해가는 알래스카의 실상을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 알래스카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는 담담하게 알래스카의 자연과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의 알래스카에 그가 그린 그런 모습이 아직도 여전한지는 알 수 없다. 많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미 한 여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수천 명이 관광하러 가는 곳이 되었으니...... 사실 이미 알래스카의 모습을 TV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수만 마리의 연어와 야생 곰들. 눈 덮인 산. 하지만 적지 않은 원주민들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그곳에 사는 한국인들. 좋은 모습..

만화·책 2012.11.27

김홍섭 ≪무상(無常)을 넘어서≫ 책

≪무상(無常)을 넘어서≫ 김홍섭(1915~1965) 판사의 ≪무상(無常)을 넘어서≫를 읽다. 법관이면서 가톨릭 전교자로 수도자처럼 살다간 그가 남긴 수필, 시 등을 묶은 책이다. 본래는 시집 ≪무명(無明)≫, 수필집 ≪무상(無常)을 넘어서≫, ≪창세기초(創世記抄)≫라는 별권의 책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내가 읽은 것은 그 셋을 함께 묶은, 그리고 그가 남긴 메모초(抄)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부고 등도 모두 포함한 ≪무상(無常)을 넘어서≫이다. 그는 왜 ‘무상(無常)을 넘어서’라고 했을까? 그는 개신교, 불교를 거쳐 가톨릭에 귀의했다. ‘무상(無常)’이란 불교에서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넘었다는 것은? 아마..

만화·책 2012.07.31

카와구치 카이지 그림, 후쿠모토 노부유키 글 ≪고백≫ 만화

≪고백≫ 카와구치 카이지(かわぐちかいじ)의 만화를 골라 보다가 찾은 것이 ≪고백≫이다. 두 편짜리. 카와구치의 만화로는 소품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림만 카와구치가 그렸을 뿐이고, 글은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行)가 썼다. 후쿠모토 역시 만화가로, 주로 도박과 관련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카와구치는 전쟁과 관련된 만화를 주로 그린다. 두 사람의 만화 모두 일종의 컬트(cult) 만화로 보이는데, 의외로 대중적인 인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그림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카와구치의 그림을 좋아한다. 후쿠모토의 그림은 그 자체로 컬트적. 카와구치의 인물 그림은 비교적 차분하지만, 후쿠모토의 인물 그림은 과장(誇張)되었다. 아무튼 이 두 사람이 공동 작업으로 내 놓은 만화 중의 하나가 ≪고..

만화·책 2012.06.25

라즈웰 호소키 ≪술 한 잔 인생 한 입≫ 만화

≪술 한 잔 인생 한 입≫ 라즈웰 호소키 제목에 이끌려 우연히 보게 된 일본 만화가 ≪술 한 잔 인생 한 입≫이다. 인생살이를 안주 삼아 술 한잔한다는 뜻이려나? 원제는 酒のほそ道. ‘술이 있는 좁은 길’이라는 뜻인가? 한국어판은 현재 10편까지 출간되었다. 일본어판은 31편까지 출간되었다. 금년 6월에. 국내에서 31편까지 번역되려면 얼마가 오래 기다려야 할까? 잘 팔리지 않으면 마저 다 번역하지도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 1편은 1996년에 나왔다. 1편은 속는 셈치고 샀는데, 뜻밖에도 내 취향에 너무 잘 맞는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혼자서 술을 즐기는 천진만만하고 수수한 영업 사원 소다치의 술 사랑과 안주 사랑이 잔잔하고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술이나 안주에 ..

만화·책 2012.06.15

만화를 보다

만화를 보다 어쩌다 만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만화를 즐기지만 사실 볼 시간은 많지 않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그렇다고 무의미 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싫을 때, 복잡한 일로 머리가 어지러울 때, 가끔은 피곤할 때, 그리고 몸이 아플 때도 만화를 본다. 그냥 쉬고 싶을 때도 만화를 보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 만화를 나쁘다고 이야기 하던 시절도 있었다. '불량'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하지만 나는 그 시절에도 만화를 봤다. 동네에는 만화를 빌려주는 '만화방'이 제법 있었다. 만화를 보며 행복해 했던 추억도 있다. 여전히 김종래라는 이름의 만화가를 기억하고 있다. ≪엄마 찾아 삼만리≫가 복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일본 만화가 국내 만화계를 점령한 것이 꽤 되었다. 한 때 상당히 인기였던 ≪..

만화·책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