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카와구치 카이지 그림, 후쿠모토 노부유키 글 ≪고백≫ 만화

지족재 2012. 6. 25. 01:19

≪고백≫   


  카와구치 카이지(かわぐちかいじ)의 만화를 골라 보다가 찾은 것이 ≪고백≫이다. 두 편짜리. 카와구치의 만화로는 소품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림만 카와구치가 그렸을 뿐이고, 글은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行)가 썼다. 후쿠모토 역시 만화가로, 주로 도박과 관련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카와구치는 전쟁과 관련된 만화를 주로 그린다. 두 사람의 만화 모두 일종의 컬트(cult) 만화로 보이는데, 의외로 대중적인 인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그림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카와구치의 그림을 좋아한다. 후쿠모토의 그림은 그 자체로 컬트적. 카와구치의 인물 그림은 비교적 차분하지만, 후쿠모토의 인물 그림은 과장(誇張)되었다. 아무튼 이 두 사람이 공동 작업으로 내 놓은 만화 중의 하나가 ≪고백≫이다. (이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만화로 3편짜리인 ≪생존≫도 있다. 아쉽게도 이 두 만화는 모두 절판되었다.) 후쿠모토가 제공한 스토리에 후쿠모토의 그림은 어쩐지 제격이 아니었을 것 같아서 카와구치가 그림을 맡은 것이 아닐까? 둘이서 등반을 하다가 사고가 생겼다. 한 친구가 죽음을 앞두고 회개하는 마음에서 살인을 고백했다. 그런데 살 수 있게 되자 마음이 바뀌어 고백한 것을 후회했고, 다른 친구는 그것을 알게 된다. 둘만 있는 상황에서 긴장이 흐르다가 드디어 생사를 건 대치. 그리고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