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24) 2016. 4. 16
오늘 저녁에 비가 꽤 내렸다. 바람도 불고. 그 때문에 아파트 여기 저기서 화사하게 피었던 벚꽃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늦은 저녁 시간에 산책겸 한바퀴 돌았는데, 발밑에 떨어진 꽃잎이 무수히 밟힌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나무를 올려다 보니 푸른 색이 더 많다. 날만 좋았다면 며칠은 더 볼 수 있었을텐데. 바람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마치 꽂잎을 떨어내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불고 있다. 왠지 마음도 스산했다. 2년전 오늘은 세월호 침몰이 있었다. 그것 때문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