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18)

지족재 2016. 3. 9. 22:40

늙어 가다(18) 2016. 3. 9


며칠 따뜻하더니 오늘은 좀 춥다, 요 며칠 몸이 움츠러들고 있다. 딱히 추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추우니까 더 그렇다. 수첩에 해야 할 일이 잔뜩 적혀 있는데 그냥 미적 거리고 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고 보니 더욱 하기 싫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튼 일단 내일 해야할 일이 있어 그 준비는 안 할 수가 없어 억지로 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내일로 미루었다. 지금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지금 하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었다. 춥다고, 눈이 침침하다고, 머리가 좀 무거운 것 같다고, 옆구리가 결린다고, 지금 당장 안 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아니라고, 좀 쉰다고 누가 뭐랄 것도 아니라고, 내일 해야 할 것은 준비했다고, ...그렇게 그렇게 핑계를 만들었다. 핑계가 있으니 이제 좀 쉬어야 겠다. 근래 내내 불편한 정치 소식도 그만 보고,.. 오늘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졌다. 애석하게도. 그래 좋은 핑계가 또 생겼다. 이세돌과 알파고 바둑봐야 한다고. 그래 내일도 쉬어야 겠다. 주말에 몰아서 하지. 그런데 주말에 시간이 있나? 금요일 저녁엔 양사장 만나야 하고, 토요일 오후에는 집안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월요일 해야 할 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럼 수첩에 적어논 그 일들은 언제 해야하나. 모르겠다. 일단 쉬자. 어떻게 되겠지.  <술 한 잔 인생 한 입 27권>이나 보련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20)  (0) 2016.03.20
늙어 가다(19)  (0) 2016.03.13
늙어 가다(17)  (0) 2016.02.29
늙어 가다(16)  (0) 2016.02.22
늙어 가다(15)  (0) 201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