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19) 2016. 3. 13
이틀 쉬었다. 그 덕에 오늘 몇 가지 일을 해 치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일들이어서 하루 종일 시간을 쪼개가며 일을 했다.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보니 열 시다. 아직도 5년 반이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냥 다 놔 버려도 되는데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오늘 이세돌이 드디어 한 판 이겼다. 하지만 일 하느라 차분히 볼 수 없었다. 월요일에 수업, 세미나 있었고 화요일에 출판사 가서 일했고, 파주 연구회 참석했고, 수요일에 수업, 목요일에 수업 있었고, 금요일에는 친구 모임, 토요일에는 집안 행사 참석했고, 오늘은 밀린 일했고. 다음 한 주도 비슷하다, 월요일에 수업 있고, 화요일에 출판사 가서 일해야 하고 수요일에 수업, 목요일에 수업 있고,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새벽까지는 학생들 행사 참여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본가 가야 하고. 틈틈이 자료 준비해야 하고.. 다음주에는 안양-인천, 여의도-인천, 안양-인천, 인천-남양주, 인천-서울. 동선이 길다. 몇 년전만 해도 이런 정도 일정 정도는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좀 버겁다.
지난 금요일 친구 모임이 종로3가에서 있었다. 그 동안 계속해서 영등포 구청 근처에서 만났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하여 종로3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이 각각 창동, 인천, 동탄인 것을 고려하여 최적의 장소를 찾기로 했다. 양 사장이 수고해서 종로 3가에 있는 그럴 듯한 횟집을 찾았다. 종로3가에 가느라 인터넷에서 버스편을 검색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광역버스가 있어, 그것을 타고, 이대역 환승센터에서 다시 갈아타고 갔다. 그렇게 버스를 타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신기했다. 버스 카드를 탈 때 내일 때 두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은 걸렸지만, 노선이 꽤나 편리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버스가 언제 올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광역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