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15)
어쩌다 그런 망종(亡種)들이 생겨났는지 알 수가 없다. 뉴스 보기가 무섭다. 아내와 자식을 해하려는 그런 마음이 어찌 들까. 힘들다고 가족을 상대로 어찌 그리 무지 막지한 일을 벌일 수 있단 말인가? 어린 생명이 무슨 잘못을 했나. 부모를 잘못 만나 꽃도 못피고 스러져야 하는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교육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세상인데.. 그게 되나? 이 사회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뭔가 잘못되면 내 탓은 아니고 남 탓이라고 하는 그런 패러다임.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남 탓을 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길이 복잡하면, 너도 나도 차를 사서 그렇다고 하고... 나도 샀으면서... 모르겠다. 이런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용한 곳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 그래서 실버타운 가려고 하는데... 집사람이 싫다고 한다. 나이 많은 분들 자꾸 돌아가시는 것 보고 싶지 않다고...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실버타운 가면 그 안에서 잘 지낼 수 있을 텐테.. 험악한 세상에서 발 빼고... 그러자니 딸이 마음에 걸린다. 세상 천지에 혼자 남아 살아야 하는 데... 에이 그것도 모르겠다. 실버타운 가야 하는지 가지 말아야 하는지.. 말도 안 되는 뉴스를 보고 괜히 마음만 복잡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