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14) 2016. 1. 21
틀림 없이 늙어 가는 탓일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짜증스러울 수가 있나. 연말정산 때문에 한참을 씨름하고, 또 무슨 무슨 실적을 내라고 해서 수첩을 뒤져가며 날짜를 확인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한 동안 적고 있자니, 짜증이 났다. 컴퓨터 시대에 이 무슨 원시적인 작업인지... 편하자고 온라인으로 했는데, 뭐뭐는 출력해서 내라는 등, 뭔가는 적어서 서명해서 내라는 등,.. 의미 없는 이중 작업이다. 국세청이 다 파악하고 있건만, 그거 받아서 하면 될 일인데... 온라인으로 작성했으면 그것으로 다 된 것인데 ...표지와 목차를 복사해 내라고 하고.. 도대체 왜 그런 이중 작업을 하나. 온라인으로 모두 검증이 되는 세상인데....어떻게 하면 이 의미 없는 작업을 안해도 될지... 이 한심한 작업을 잠시 멈추고 TV를 보았다. 늘 가고 싶은 알래스카. 그것도 겨울의 알래스카를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과 버몬트를 떠나 그곳에 자리 잡은 부부. 욕심 없이 사는 모습이 부럽다. 난 절대 그렇게는 살 수 없지만, 그래도 가고 싶다. 가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