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67)

지족재 2024. 8. 14. 21:06

늙어 가다 (1067)

 

2024년 8월 14일 저녁 8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덥고 습했다. 오후 4시쯤 세찬 소나기가 한 차례 내렸다. 한 시간 정도 시원하게 내렸다. 빗줄기가 워낙 강해서 나무줄기에 붙은 매미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내일 아침이 되어봐야 알겠다. 세찬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잘 숨어 있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울지도 모르겠다. 택배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주 잠깐 현관을 열었는데도 덥고 습한 공기가 밀려 들어왔었다. 대지가 너무 달구어져서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었다. 

 

오후 5시 못 되어 세찬 빗소리가 들리기에 밖을 내다봤더니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저런 비를 뚫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운도 없게. 나도 그런 적이 더러 있다. 운전하다가. 와이퍼를 3단으로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비가 내렸었다. 앞이 거의 안 보이는데 그냥 갔다. 멈출 수도 없었고. 앞 차 불빛을 따라가며 겨우겨우 갔던 적이 있었다. 아마 오늘 운전하는 사람들도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걷는 사람들은? 그야 온통 다 젖었을 것이다. 우산도 우비도 다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어딘가에 들어가 비를 피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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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상화될 것 같지 않다. 매일 정쟁만 하고 있는데 정상화가 될 수 있겠는가? 야당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윤 정권을 일찍 종식시키고 싶어 한다. 그래서 트집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되었든 일단 트집을 잡고 본다. 야당 쪽 의원이 192명이나 되니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야당도 8명이 부족해서 마음먹은 대로 하지도 못한다. 야당이 200석을 넘겼다면 야당의 당 대표가 실질적인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8명이 부족해서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가 없다. 야당이 아무리 애를 써도 여당에서 8명이나 데려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서 내가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이상한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도저히 국회의원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보았다. 전과 4범이 되었든, 음주 운전을 했든,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든 전혀 상관이 없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어 감옥에 갔다 온 사람도 이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사면되고 복권도 되었으니 대선에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대법원에서의 유죄 확정 판결은 뭐였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정치적으로는 사망해야 옳지 않은가? 그런데 그렇게 쉽게 부활하다니. 정치인이라서 가능한 것인가? 정치인은 일반인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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