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53)
2023년 6월 14일 새벽 1시 5분이다. 오늘도 첫새벽부터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만들어 마시고 있다. 파우치의 내용물을 얼음 위에 그냥 붓기만 하면 된다. 헤이즐넛 향에 약간 달달한 맛이다. 좀 고전적이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헤이즐넛 향 커피를 마시는지 모르겠다. 덥기도 하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다. 커피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딱히 커피 때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어떤 때는 영향이 전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이런저런 상념(想念)이 많아서 못 자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못 자서 상념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피곤하면 어쨌든 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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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법무장관이 학교에서 파면당했다. 재심 청구에 행정 소송도 불사한다고 한다. 부인은 이미 감옥살이 중이고 딸은 의사 면허가 사라질 판이다. 본인도 감옥에 가게 생겼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받았으니, 2심과 3심이 끝나는 대로 결정될 것이다. 본인은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지만, 법원도 그렇게 판단할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학교에서 파면되었으니 금전적으로도 손해가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멸문지화나 다름없다. 아마 그래서 그를 동정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단순히 동정이 아니라 그가 무죄이고 핍박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은 것 같다.
재심과 행정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그가 교수로 복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그가 살아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그의 책을 사 주는 사람도 많고 딸의 유튜브 구독자도 많다고 한다. 그와 그의 딸은 그런 식으로 경제 활동을 영위해 갈 것으로 보인다. 팬덤들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아무튼 그들은 현재로는 사회적으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런저런 소송을 진행 중인 그들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까? 모든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국회 진출로 반전을 이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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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무례하기 이를 데 없다. 일개 대사가 내정 간섭처럼 보이는 언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중국의 언론과 정부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힘으로 약소국을 찍어 누르는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힘이 없던 청나라 시대에 당한 온갖 수모를 되돌려주고 싶은 모양이다.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한국에 본때를 보이려고 작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전 정권과는 다르게 중국에 그다지 고분고분하지 않은 현 정부의 모습을 무척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어디 감히 한국 따위가"라며 중국이 화났으니 "겁 좀 먹어라"라고 하는 것 같다.
이곳저곳에 수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미국을 부러워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남중국해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있다. 말도 되지 않은 이유를 내세우며 남중국해를 내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무인도에 돌과 흙을 쏟아부어 공항을 만든다. 그리고 군인과 민간인을 주둔시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이 아무리 항의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어쩌다 미국만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그런 미국에 대해 겉으로는 일전을 불사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중국이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컸다. 이제 미국과 함께 G2를 이루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그렇게 커져버린 중국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서 이런저런 경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순순히 당하고 있을 중국이 아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중국이다. 그런 중국이 두려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을 여전히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이 여전히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대해도 항의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정치권의 사람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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