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55)
2023년 6월 16일 새벽 2시 35분이 다되었다. 오늘부터 몹시 더워진다고 한다. 더위에 무척 약한데 걱정이다. 당분간은 땀 흘리면서 돌아다니게 생겼다. 장마는 언제 시작되려나. 덥고 습한 계절이 다시 왔다. 오는 계절을 막을 수는 없고, 그저 별 탈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시원한 곳에 여행이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한다. 신록이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하는 화창한 봄날과 몹시 춥지는 않고 약간은 쌀쌀해서 옷깃을 여미는 정도의 가을이 좋다. 그런데 그런 계절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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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여당의 장애인 국회의원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는 방송을 보았다. 언론의 호평이 이어질만하다. 모든 국회의원이 그런 품격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국회의원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고양이 쥐 잡듯 쓸데없이 화만 내고 고함치는 이상한 국회의원들을 더 안 봤으면 좋겠다. 결코 쥐 잡는 고양이도 되지 못할 정도의 사람들이 의원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좋다고 열렬히 후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이상한 것인지 내가 이상한 것인지 헷갈린다.
국회가 불쾌지수를 엄청 높이고 있는 데다가 법원마저도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법원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판결을 내린다. 충분히 진영 논리에 빠져 있다고 말할 만하다. 하지만 그런 판결을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진영도 있다. 법원에서도 어느 진영의 사람들이 많은가에 따라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이 언젠가는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정상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대체 어느 것이 정상이고 어느 것이 비정상일까? 비정상을 비정상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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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묻지 마 총격'으로 한인 임산부가 숨졌다고 한다. 급하게 태어난 아이도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비극이다. 얼마 전에는 텍사스 주의 한 도시에서 한인 가족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매일 총기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갈수록 총기 사고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미국에는 총기 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미국에는 마약으로 죽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일은 정상은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의 자유가 차고 넘쳐서 그런 일이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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