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51)

지족재 2023. 6. 12. 01:43

늙어 가다 (751)

 

2023년 6월 12일 새벽 12시 55분이 다 되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이 이기면 좋겠다. 지금까지 이미 망외(望外)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4위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SSG가 졌다. 인천팀이라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데 NC에게 스윕패를 당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SSG가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곧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SSG는 공격력이 좋지 않다. 김광현이 선발로 나왔지만 역부족이다. 최정이 그나마 잘해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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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글에서 4남매가 40일 만에 생환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근래 본 뉴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다. 13살짜리 아이가 험한 정글에서 어린 동생 3명을 데리고 40일이나 살아 있었다. 젖먹이인 1살짜리도 있었는데. 경비행기가 추락해서 아이들의 엄마를 비롯하여 어른 3명은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4남매는 용케도 살아남았다. 기적이나 다름없다. 원주민으로 정글에서의 생존 전략을 학습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존 정글이라고 하면 맹수와 독충 등이 있는 곳 아닌가? 그런 곳에서 먹을 것과 식수를 구했다니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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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상당하다고 한다. 어떤 기관의 보고서에서는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한다. 직무급 중심으로 임금을 개편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일까? 가능한 방법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대기업의 임금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사실 대기업에서 하는 일과 중소기업에서 하는 일이 완전히 같은지 어떤지 판별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HR 담당이라고 할 때 대기업의 HR 담당과 중소기업의 HR 담당이 하는 일이 같을까?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같은 임금을 받으라고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만큼의 임금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무슨 돈으로 대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러면 대기업에 중소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대기업은 수익을 위해 유능한 사람을 써야 하고 따라서 고임금으로 그들을 유인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받고 대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대·기아차의 생산직과 KG 모빌리티의 생산직은 모두 차를 만든다. 하는 일이 같다. 그러면 현대·기아차의 생산직과 KG 모빌리티의 생산직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하는가? 아마 현대·기아차 노조에서 들으면 펄쩍 뛸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원이 같은 일을 한다고 해서 같은 임금을 받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열심히 일을 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직원과 같은 임금을 받으라고 하면 과연 대기업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까? 그 대기업의 사세(社勢)가 오히려 기울어지지 않을까? 대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주는 중소기업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상당하다고 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주는 임금을 같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금 격차가 크다 보니 사람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을 기피한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중소기업이라도 순이익을 많은 그런 회사라면 대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이익을 많이 내니 못하는 중소기업이라면 대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할 것이다. 그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모르지만, 뉴스만으로 보면 그다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임금을 많이 받고 싶으면 임금을 많이 주는 대기업을 찾아 입사하면 된다. 얼마 전에 현대차에서 생산직 직원을 모집했을 때 수많은 사람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원해서 합격하면 된다. 그런 정도의 임금을 줄 수 없는 회사에 가서 그런 정도의 임금을 달라고 아무리 요구해도 회사에서 그렇게 해 줄 수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노조가 없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노조에서 회사 상황에 맞추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된다. 합리적인 노조라면 회사 상황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기업이 주는 것만큼의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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