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10) 2024년 9월 30일 오후 5시 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가 그럭저럭 잘 지나가고 있다.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못 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출근하지도 않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비록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killing time일 수도 있지만, 좋게 보면 '독서', '영화 감상'이라는 우아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딱히 인생을 배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그냥 killing time인지도 모르겠다. 은퇴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마음속으로는 아직 은퇴 생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