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06)

지족재 2024. 9. 26. 18:49

늙어 가다 (1106)

 

2024년 9월 26일 저녁 6시 15분이 막 지났다. 오늘 낮에 김 원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이름도 생소한 송정역에서 내려야 했다. 요즘은 인터넷 길 안내가 워낙 잘되어 있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난생처음으로 송정역에서 내렸다.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을 지나쳐 간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송정역 다음이 김포공항역이라고 하니 그랬을 것 같기도 하지만, 기억은 없다. 백수가 된 이후로는 지하철 이용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1~3호선, 5호선, 9호선을 이용해 본 것 같다. 4호선, 6~8호선은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문진 바다식탁'이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5분쯤 늦었다. 김 원장은 10분쯤 늦었고. 그러려니 했다. 오전 스케줄이 있는 사람이라서. 이 식당은 예약을 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보였다. 식당 규모가 제법 되었다. 손님은 10명 정도 있었는데 나 같은 중늙은이 또는 그 이상되는 노인네들 뿐이었다. 이 시간에는 그런 손님들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술 손님들이 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점심 식사 한정이라는 '회정식'.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원장이 맥주 1병을 주문했다. 

 

사실 오늘 낮술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낮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한 시간 반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했다. 김 원장은 식사 중에도 전화를 몇 통이나 받았다. 공사다망한 김 원장이다. 식사 후에 김 원장 학원까지 걸어갔다. 아직은 좀 덥다. 한 10여분 정도 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송정역과  마곡역의 중간이라고 한다. 이 동네는 새로 개발된 곳인지 낯설기만 하다. 옛날에는 어떤 동네였는지 모르겠다. 컴포즈 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씩 샀다. 김 원장은 시럽이 있어야 마신다. 나는 그 단계는 진작에 벗어났는데. 

 

학원 구경을 잠시 한 후에 김 원장이 오후 스케줄이 있어 3시 45분쯤에 학원을 나섰다. 김 원장은 종 3에서 모임이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의 저녁 스케줄이 없으면 나온 김에 양 사장을 보러 갈까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다음 주에 휴일이 많다고 해서. 10월 1일도 휴일, 3일도 휴일, 9일도 휴일이라고 한다. 아마 그중의 하루쯤은 시간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 원장은 발산역에서 내리고 나는 오목교역에서 내렸다.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역을 놓칠 뻔했다. 놓쳐도 다음 역이 양평역, 그다음 역이 영등포구청역이니 사실 오목교역을 놓쳐도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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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이런저런 법률 재심의 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역시 부결되어 폐기되었다. 하지만 야당은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그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그럴 생각인 모양이다. 대통령은 임기가 다할 때까지 계속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야당은 그렇게 해서 계속 거대 야당의 힘자랑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정국의 주도권을 쥐면서. 또 간간이 여당의 균열을 노리면서. 친윤계와 친한계를 갈라서 200표를 넘길 궁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계속 윤 대통령과 여당의 당대표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야당은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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