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08)
2024년 9월 28일 낮 3시가 다 되었다. 아직은 좀 덥다. 그래도 한결 지낼만하다. 오늘 새벽에는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요즘 모기가 늘었다고 하더니. 모기란 놈은 왜 잠을 좀 잘까 하는 새벽 2~3시에 그리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모기장을 펼까, 아니면 모기향을 피울까 고심하다가 그냥 일어났다. 마침 머릿속으로 뭔가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냥 일어나서 컴퓨터를 붙들고 앉았다. 컴퓨터를 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모기를 쫓아내는 데는 성공했다. 천장에 붙어 있는 모기를 전자 모기채로 사냥했다. 하지만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잠도 안 오고 누워 있으면 쓸데없는 생각만 자꾸 떠 오른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데. 운동을 하면 잠이 잘 올 것이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육체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양 사장이 늘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운동도 육체적인 활동도 별로 하지 않아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실행을 하지 않는다. 그냥 마음먹고 하면 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 내가 이렇게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사람이었나?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이 들면서 게으름이 더해졌다. 게다가 이런저런 변명을 만들어내는데도 익숙해졌다. 더워서. 습해서. 공기가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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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도 불쌍하지만, 이제 레바논도 불쌍한 나라가 되었다. 헤즈볼라 때문인지 이스라엘 때문인지 레바논 사람들 수백 명이 죽었다. 이스라엘이 공습한 남부를 떠나 북쪽으로 피난 가는 사람들이 수십만이라고 하는 것 같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정당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서방 세계에서는 테러 단체로 못 박고 있다고 한다. 하마스도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조직이지만 테러 단체로 간주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치 없이 공격하고 있다. 오로지 공격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 그럴까? 몇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죽든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미 누구도 이스라엘을 막을 수 없다. UN도 무력하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이란이 헤즈볼라, 후티를 지원한다고 해도 역부족이다. 이스라엘도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만, 천조국 미국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은 꿈도 꿀 수 없다. 이스라엘만 상대하는 것으로도 벅찬데. 이스라엘은 항상 배수진을 쳐 놓고 싸움을 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도와주고 있을 때 이란이든 아니면 주변 아랍국 누구도 영원히 이스라엘을 넘볼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싶은 것이다. 누가 죽던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던지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홀로코스트 시절에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고하게 죽었다. 이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이스라엘은 그런 과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하여 초기에 철저한 응징과 보복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가자 지구도 봉쇄하고 서안 지구도 봉쇄하고 헤즈볼라도 공격하고. 여차하면 이란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으로 이란을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조그마한 조짐이라도 보이면 선제공격을 할 것이다. 미국이 허락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어찌 되었든 미국은 이스라엘을 편들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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