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10)
2024년 9월 30일 오후 5시 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가 그럭저럭 잘 지나가고 있다.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못 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출근하지도 않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비록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killing time일 수도 있지만, 좋게 보면 '독서', '영화 감상'이라는 우아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딱히 인생을 배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그냥 killing time인지도 모르겠다.
은퇴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마음속으로는 아직 은퇴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뭔가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직장 생활을 40년 했으면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40년 세월이 언제 흘러갔는지. 다시 태어난다면 직장 생활을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세월에 너무 workholic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면 그렇게는 안 살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무슨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요즘 낮기온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25도 이상이다. 그럭저럭 밖으로 돌아다닐만한 날씨이기는 하지만 아주 선선하지는 않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되려나.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무쪼록 태풍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단풍'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단풍 구경하러 다닌 적은 있었나? 글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 가을에는 단풍 구경이라도 좀 다니고 싶다. 사람 많지 않은 곳을 찾아서. 그런데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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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증 교사죄에 대한 결심 공판이 있는 날이다. 여당 쪽에서는 대개 징역 3년 정도의 구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야당의 당대표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까? 나도 녹취록을 들어 봤다. 검찰 측의 주장대로 위증 교사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당대표나 그 변호인들은 위증 교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냥 사실을 말해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한다. 구형은 구형이고 이제 1심 판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미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2년 구형이 내려졌다. 11월 15일에 그 1심 판결이 있을 예정이다. 과연 검찰 측에서 오늘 민주당 당대표가 위증을 교사한 죄로 어떤 구형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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