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04)

지족재 2024. 9. 24. 15:40

늙어 가다 (1104)

 

2024년 9월 24일 오후 2시 55분이 다 되었다. 아침 6시에, 이제 날씨가 좋아졌으니 산책하러 나가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 했을 뿐 실행하지는 못했다. 어제 날씨가 좋아 갑자기 마음이 부풀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산책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오늘이 그 시작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아직 오후가 끝나지 않았고 저녁도 남아 있으니 그때 산책을 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 밖을 보니 아직도 볕이 따가운 것 같다. 이런 시간의 산책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녁 때는? 모르겠다. 그냥 피곤해서 건너뛰지 않을까?  

 

산책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아침에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혈압약을 먹고는 다시 잠들어 버렸다. 그래도 고혈압약은 제시간에 먹었다. 약 먹는다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다. 오늘 새벽에 늦게 자는 바람에. 그래서 고혈압약을 먹고는 다시 누워버렸다. 그리고 산책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산책 가려면 그때 벌떡 일어나야 했는데. 어제도 산책하는 것을 생각만 했지 결심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결심했더라면 틀림없이 '작심 1일'이 되었을 것이다. 양 사장처럼 거의 의무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데 내게는 아직 그런 의무감이 없는 것 같다.  

 

산책을 하더라도 빨리 걸을 생각은 없다. 그런데 뉴스에 보니 빨리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나와 있다. 하룻만에 생각을 다시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잠이 들었다. 결국 산책 가기에는 좀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6시쯤이면 아직 사방이 조용해서 걸어 다니기에 최적이지만, 차들이 많아지는 시간에 걷는 것은 오히려 폐 건강에 나쁠 것 같다. 결국 그렇게 오전의 산책은 무산되었다. 산책을 결심했던 것도 아니므로 산책이 무산되었다는 표현은 좀 과한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침에 산책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든다.  

 

어제는 여의도를 거쳐 인천에 다녀오는 것이 주된 일과였지만, 오늘은 계획된 일이 없다. 요즘 뭔가를 계획하고 지내지는 않는다. 그냥 그날그날 하루를 잘 보내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덥고 습하기도 해서 주로 집안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렵다. 집안에만 있어도, 그리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시간이 잘도 간다. 오늘도 역시 특별한 계획도 일정도 없다. 좀 전까지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를 읽었다. 아직 다 못 읽었다. 아마 저녁이나 아니면 내일쯤이면 다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읽고 있다.

 

저녁에는 영화를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준비해 둔 VCD가 있다. 하지만 그때 되어 봐야 알겠다. 혹시 그동안에 마음이 변해 그 시간에 산책이라도 나가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저녁 기온을 좀 살펴보고. 또 그때까지 아침에 산책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다면. 하지만 어쩐지 그런 마음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산책 가면 가는 것이고 못 가면 못 가는 것이지. 그나저나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연금 생활자 주제에 새 책을 사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래서 꽤 망설이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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