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02)
2024년 9월 22일 오후 3시 3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추분이다. 비가 오고 난 뒤로 확실히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했다. 낮 기온이 25도에 불과하다. 뉴스에 보니 <기상학적 가을>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면 기상학적으로 가을이라는 것이다. 요즘의 일평균 기온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20도 아래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상학적 가을은 아직 오지 않은 셈이다. 비기상학적으로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갑자기 늦더위가 또 찾아올지도 모른다.
+++
살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지 않나? 이런저런 이유로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잠마저 설칠 때가 있다. 사실 고민해 본다고 한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해리 포터>라는 영화에서 마법 학교 교장이 머릿속이 복잡할 때 그 복잡한 것을 바깥으로 꺼내버리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판타지 영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매진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으면 그런 고민을 뒤로 좀 미룰 수는 있지 않을까?
+++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전공의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의료계에서는 탄압이라 하고.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를까 봐 망설이는 사람이 있기는 있을 것 같다. 요즘 보니 의대생들도 새 학기에 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뭘 믿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블랙리스트가 겁나서 등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분위기상 등록을 했다가는 배신자가 될 판이 아닌가? 그러니 싫든 좋든 일단 등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아예 의대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나? 그런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사병으로 군대를 간다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나라로 간다는 사람들도 있다. 의대를 자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의대를 자퇴하고 나서 재입학이 되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이 안 된다고 해도 정부에서 특례를 인정해서 재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것을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의대가 아닌 다른 전공으로 바꾸겠다고 나선 의대생들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1~2년 정도나 또는 길어도 3년 후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모든 것이 복원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1104) (0) | 2024.09.24 |
---|---|
늙어 가다 (1103) (0) | 2024.09.23 |
늙어 가다 (1101) (0) | 2024.09.21 |
늙어 가다 (1100) (0) | 2024.09.20 |
늙어 가다 (1099) (0) | 202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