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백 1, 2 (가와구치 카이지 그림, 후쿠모토 노부유키 글, 서현영 역, 삼양출판사)
내가 가진 한국어 번역본 1권은 2003년 12월에, 2권은 2004년 1월에 발행된 것이다. 20년 전에 발행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발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림을 그린 가와구치 카이지는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이다. 그러나 글을 쓴 후쿠모토 노부유키도 나름대로 알려진 만화가이다. 인물의 그림이 좀 독특했던 기억이 난다. 그 자신이 그려도 되었을 텐데 가와구치 카이지와 협업한 이유가 궁금한다. 아마 가와구치 카이지의 그림체가 좀 더 대중적이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와구치 카이지가 훨씬 더 유명한 만화가라서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한 겨울에 등산에 나섰던 주인공 아사이와 친구 이시쿠라 두 사람은 산막을 앞에 두고 심한 눈보라로 조난되고 만다. 게다가 이시쿠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다리가 골절되고 출혈도 있다. 이시쿠라는 아마 자신은 곧 죽게 될 것이라고 낙담하지만, 아사이는 눈보라가 그치면 산막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이시쿠라를 다독인다. 하지만 이시쿠라는 자신을 데리고 산막에 가는 것은 무리라며, 아사이 혼자 탈출하라고 말한다. 아사이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하고. 이시쿠라는 죽음을 앞두고 평생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죄를 아사이에게 고백한다.
5년 전 아사이 등 대학 산악부 친구들과 겨울 등산 중에 아사이와 사귀고 있던 사유리를 바로 자신이 죽였다고. 그것 때문에 항상 괴로워했었다며 죽음을 앞두고 참회하듯 고백한다. 눈보라가 그치자 산막은 바로 앞에 있었고, 아사이는 이시쿠라를 데리고 산막으로 간다. 그렇게 되자 아사이는 이시쿠라가 자신에게 죄를 고백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불안해진다. 구조대와의 연락도 잘 안 되고, 게다가 화이트 아웃으로 아사이는 앞을 못 보게 된다. 아사이는 이시쿠라의 공격을 받게 되고 결국 이시쿠라에게 붙잡히고 만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사이는 놀라운 고백을 한다.
이시쿠라가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 한 사유리는 사실 죽지 않고 살아났지만, 자신이 죽여서 계곡에 던졌다고. 사유리 대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던 아사이에게 사유리가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사유리는 실종되었고 시신은 한겨울 동안 눈에 쌓여 있다가 6개월 후에 발견되었지만, 그때는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실족사로 발표되었다. 아사이의 놀라운 고백을 들은 이시쿠라는 자신이 사유리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한다. 다음날이 되어 구조대는 아사이를 구조한다. 이시쿠라는? 계곡에 던져진 채 그 몸 위로 눈이 쌓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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